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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13

삼풍백화점을 기억하시나요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건물 붕괴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그날 삼풍백화점과 가까운 서초에 살고 있던 저는 집에서 멀지않은 백화점에 아들 샌들을 사러 갔는데 맘에 드는 게 없었어요. 삼풍아파트에 친구가 살고 있어 친구를 불러내어 삼풍백화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좀 넘은 시간이었을 거예요. 벌써 에어컨에 문제가 있어 백화점은 무지 더웠답니다. 친구는 봐두었던 원피스가 있는데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위층으로 올라갔고, 옷을 입어볼 여유조차 없이 더워서 다음에 오겠다고 하고 내려와 아들 스포츠 샌들을 샀어요.(그 샌들은 아들이 커서 신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버리지 못하고 신발장에 한참 보관해놓았었어요.) 그리고 지하 마켓에서 빙수나 먹고 가자.. 2025. 4. 17.
서울대공원 벚꽃 길과 봉덕 칼국수집 비바람, 눈보라(잠깐), 우박까지 휘몰아치는 4월의 봄날, 어제부터 오늘까지 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빗길 운전하는 것도 좋아하고 비맞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따뜻했던 봄날이 갑자기 추워지니 기를 펼 수가 없네요. 오래 전 약속이니 비 내리는 고속도로를 타고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벚꽃 길 하면 서울대공원 미술관 가는 길이 황홀하지요. 일부러 봄이 되면 혼자라도 벚꽃 구경하러 미술관 가는 길을 따라 가곤 했어요. 오늘은 그쪽은 생략하고 어린이 동물원 근처에서만 걷기로 했어요. 함께한 후배가 몸이 좋지 않아 초췌한 얼굴로 나왔는데,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재건수술을 했는데 몸에서 받아들이질 않아 항생제를 7개월 동안 먹다가 결국은 재건을 포기하고 다시 재수술했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 2025. 4. 14.
두봉 주교님의 장례미사 오늘 11시에 두봉 주교님의 장례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아이처럼 맑고 순수했던 주교님, 타국에서 애 많이 쓰셨습니다. 주교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기쁘고 떳떳하게 우리는 이 터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박하게 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나누고 섬김으로써 기쁨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일군다 천주교 안동교구 사명선언문 청년 두봉 주교님이 한국에 오셔서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당신의 치세를 위함이 아니요,세속의 권위를 누리려는 욕심도 아닌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려는 소박한 사명이었지요 그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아니고당신의 재물을 위함도 아니지요. 하늘에 덕을 쌓고, 보화를 쌓아 이 세상 작별하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애썼다, 내 아들아" 한마디 듣는 것만으로 환하.. 2025. 4. 14.
애자 언니의 슬픈 생을 떠올리며_분당 카페 본알레에서 애자 언니는 오랜 기억 속 사람입니다. 블친의 글을 읽고 불현듯 떠오른 언니가 이제야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많은 세월이 흐른 탓인지, 제 나이가 너무 많아진 탓인지, 사람이 되어 가는 탓인지를 생각해 봅니다.부모 형제와 인자한 외할머니와 풍족한 삶을 살아가던 어린 시절의 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기에 언니의 아픈 마음은 이해조차 못했습니다. 애자 언니의 삶을 반추해보면 그 삶이 너무 잔인해서, 하느님 거기 계신 거 맞냐고 항변하고 싶어져요. 그때는 그걸 몰랐어요. 불현듯 떠오른 애자 언니,   제가 태어나 의식이 생기기 시작한 어느 날부터 두 언니 외에 우리 곁엔 언니가 하나 더 있었어요. 업어주고 맛있는 걸 만들어주고 우리와 놀아주고 한없이 착하고 순박한 애자 언니를 우리는 정말 좋아했어요.언니.. 2025. 4. 11.
1인 출판사에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서울대교구의 출판 승인서를 받았습니다. 영신수련을 다루는 가톨릭 책이어서 이 저작물이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신앙이나 도덕에 해로운 것이 있는지 확인받기 위해 원고를 통째로 복사하여 출판승인 신청서 4종을 함께 서울대교구에 보냅니다.   승인서가 나오기까지 6주에서 8주가 소요되는데 이번엔 4주가 걸렸어요. 만일 책 내용 중에 성경을 인용한 부분이 30% 이상이면 그에 따른 저작권료도 지불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신청서를 내서 확인받아야 합니다. 제 주소지는 분당이고, 거주지는 사천인데 가끔 우편물 배송 오류가 납니다. 기다리던 승인서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대문앞에 없어요. 그러면 분당으로 택배가 간 것이지요. 지난 번엔 서류를 받기 위해 헐레벌떡 350km를.. 2025. 4. 3.
삼천포로 빠지다 오래전 70년대에 "삼포 가는 길"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어쩌다 초대권이 생겼는지 저는 아버지 몰래 서랍에서 표를 훔쳐, 가서는 안 되는 성인 영화를 본 것이지요. 황석영의 단편 소설 삼포가는 길을 영화화 것인데 내용도, 다른 배우들의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여자 배우의 발랄한 연기는 기억에 있어요.영화의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 있던 여주인공 문숙씨를 8년 전 일본 교토에 여행 갔다가 한 고궁에서 딱 마주쳤던 일은 놀라웠어요. 오랜 세월이 흘러 반백의 머리를 그대로 질끈 묶고 선물가게에 서 있던 그녀를 한눈에 알아보고 인사할 뻔 했다는 사실. 황석영의 단편소설 삼포 가는 길에 등장하는 삼포라는 지역이 실제 어디를 가리키는지는 명확하지 않은데 전 그곳이 삼천포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어요.저처럼 일부 사람.. 2025. 3. 31.
뜨개질 취미 엄마는 난로에 올려 김이 나는 주전자 뚜껑과 주둥이에 실을 넣어 다 뜬 스웨터를 풀고 또 풀었어요. 지금의 스팀다리미 대용이었을 거에요. 그땐 지금처럼 실이 많지 않았을 때였어요. "너희는 기술이나 이런 거 절대 배우지 마라" 고생한다는 의미였을 텐데 뭐 하나 제대로 배운 기술이 대를 물려 할 수도 있는 요즘 세상은 모르셨다는 얘기죠.엄마 닮아 뜨개질을 좋아하는 저도 책상 아래 털실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인내력이 부족해 장갑을 뜨다가 한 손만 끼고 다녔던 어릴 때와 다르게 완성작품이 보고 싶어 끝까지 뜨개질을 합니다.제 안에 제가 너무 많고 쓸데없는 걱정, 끝없이 떠오르는 잡념이 많아서 무언가에 전념하지 않으면 머리가 터져 나갈 지경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합니다. 티브이 앞에 맥없이 앉아 있는 시간은.. 2025. 3. 26.
고지혈증 약 먹기? 안 먹기? 고뇌하다 내린 결론은 60 넘어서도 3가지 약인 당뇨, 고지혈, 고혈압 약을 먹지 않으니 많이 건강한 편이라고 자신했는데, 당뇨도 전단계이니 조심하라고 하지요, 마른 내장비만 고지혈이라고 계속 경고를 보내오며 아직 약은 먹지 맙시다, 하더니 이번 진료에서 고지혈 약을 먹으라는(그람 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처방을 받고 안 먹겠다는 말은 못하고 그 말 많고 탈 많은 스타틴칼슘수화물 3개월치를 받아오고 말았어요.위가 약하니 비타민C도 소화해내지 못하고, 야채와 과일로 만들어진 가루로 된 파워칵테일만이 유일한 영양제인데 고지혈약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깊은 고뇌와 기로에 섰어요.  첫날 한 알 먹었는데 양약에 대해서나 통증에 예민한 몸에서 이상한 신호를 보내오네요.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탱글 부풀어 오르다가 푹 꺼지는 듯한 현.. 2025. 3. 24.
율동공원 황톳길을 걸으며, 췌장암을 이겨낸 어싱에 대해 알아가요~ 외사촌 오빠가 큰 병에 걸렸어요. 오빠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열심히 삶을 개척하며 살아온 슈퍼맨인데 어느 날 갑자기 췌장암 진단을 받았어요. 암세포는 우리몸에 누구나 있기에 오래 전부터 몸 속에서 벼르고 있어 어느 날 갑자기는 아니겠지요.다른 어떤 암보다 치명적인 췌장암 진단을 받고 얼마나 충격이었을까요. 친척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본 오빠의 모습은 가발을 쓰고 병적으로 퉁퉁 부은 얼굴이었어요. 그제서야 오빠가 3년동안 암 투병한 사실을 알았답니다. 췌장암은 발견하기 어려워 예후도 안 좋은 병인데 오빠는 3기에 발견해 더 어려웠답니다. 그런데 오빠 특유의 끈기와 긍정적인 성격, 절대자에게 매달리는 기도, 자신만의 루틴을 정해놓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대요. 매주 산행을 하고 집에서 직접 도정한 쌀로 밥.. 2025. 3. 21.
동치미 만들기[사계절 만들 수 있는] 결혼한 지 39년차인 주부인데요. 이정도 살았으면 웬만한 요리는 해야할 텐데 동치미 만들기에 항상 실패해서 월동준비에서 동치미를 빼버렸어요.  예전에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무로 만든 물김치를 옆지기가 늘 잘 먹더라구요. 저게 무슨 맛일까 싶어 한 번도 안 먹어봤거든요. 요 며칠 그 물김치가 먹고 싶다고 찾길래, 제주 무가 나오는 요즈음 하나 사서 흉내내어 담가봤어요. 이게 웬걸!! 완전 동치미였어요. 그 후로 떨어질만 하면 제 식으로 무김치를 담가요. 아주 손쉬워서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재료 : 무 1개소금 약간,마늘 1 밥스푼,생강 1/2 밥스푼 파 조금생수 2리터   채칼로 썰면 맛이 없다고해서 예전엔 무를 손으로 채썰었어요. 손목 아프고 손가락 아픈 노동을 이제 집어치우고 채칼로 썩썩 써니 세상.. 2025. 3. 12.
고양이 아비시니안 폰, 새침한 큰 딸 베이의 하루! 사람 성격 다르듯이 큰 딸 베이는 새침녀랍니다.캔보다 사료를 즐기고,많이 먹지도 않는 날씬녀! 반짝반짝 보드라운 털은 얼마나 매끄러운지 사진만 봐도 만지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합니다.스탠다드한 몸매, 적당한 포동포동, 깔끔한 베이는 그루밍도 얼마나 잘하는지 똥X가 언제나 깔끔하게 예쁘답니다. 이런 베이에게도 큰 시련이 있었는데, 집사의 부주의가 큰 사고였어요.식탁 의자 다리에 신겨놓은 고무신을 야금야금 씹어 먹었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하다가어느 날 밥을 먹지 못하고 자꾸 토하더라구요. 털때문이겠지 방심했는데 이틀 째 되는 날안되겠어서 들쳐업고 늘 가는 동물병원에 데려갔어요.  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약을 지어주길래 그냥 데려와 약을 먹였는데도삼일 되는 날까지 토하는 걸 멈추지 않고밥을 먹지 않아서 분당.. 2025. 3. 7.
다이소 리들샷이 그렇게 좋다고! 내돈내산 구입후기 다이소 리들샷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다이소에 갈 때마다 바라보게 되는 진열대인데 어언 1년은 넘은듯,도대체 어떤 앰플이기에 진열대에 올라오자마자 금세 매진된단 말인가?리들샷은 VT코스메틱사에서 개발한 마이크로 니들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이며 피부 진정과 재생을 돕는시카 성분이 함유된 제품입니다.2ml 6개가 소포장되어 들어 있는데 가격은 3천 원이다. 싸기도 하지!정보도 없이, 겁도 없이  300리들샷을 먼저 구입해 손등에 발랐는데 아무 반응이 없고, (말초신경이 예민한 얼굴은 다르다.)   무향이어서 좋습니다.1 저녁에 자기 전 깨끗이 세안을 하고맨 얼굴에 적당량을 찍어 발라 문지르는데작은 알갱이들이 피부를 찌르네ᄋᆞ.미세한 유리조각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예민한 사람은 통증이 심할지도 모릅니다.(리들샷.. 2025. 3. 6.
고양이 아비시니안의 매력-어느 날 우리를 선택한 고양이들 유기견을 15년 키우고 무지개다리를 건네 보냈을 때다시는 집에서 동물을 키우지 않겠노라고 선언했어요.시추 '토토'와 몰티스 '사랑이'를 잃고 내 새끼를 보낸 듯 아픈 가슴을 겨우 추스를 무렵,동물털 알러지가 있어 고생하는 아들 때문에 베란다 철장에 두 모자를 가두고 키우며 입양처를 알아보는무식한 집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딸아이가 당장 달려가 보더니 두 고양이 모자를 데려왔어요. 그 무모한 집사는 냥이들에게 중성화를 시키지 않았다가 발정이 나서 엄마냥이가 임신한 상태였는데, 우린 그 사실을 몰랐지 뭐에요.이상하게 시름시름 잠만 자는 '아리'가 아픈 줄 알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점점 배가 불러오기 시작해병원에 데려가니 임신이랍니다. 얼마 후 아리는 아비시니안 특색의 고양이 세 종류를 골고루 낳았어요. .. 202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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