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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율동공원 황톳길을 걸으며, 췌장암을 이겨낸 어싱에 대해 알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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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촌 오빠가 큰 병에 걸렸어요. 오빠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열심히 삶을 개척하며 살아온 슈퍼맨인데 어느 날 갑자기 췌장암 진단을 받았어요. 암세포는 우리몸에 누구나 있기에 오래 전부터 몸 속에서 벼르고 있어 어느 날 갑자기는 아니겠지요.

다른 어떤 암보다 치명적인 췌장암 진단을 받고 얼마나 충격이었을까요. 친척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본 오빠의 모습은 가발을 쓰고 병적으로 퉁퉁 부은 얼굴이었어요. 그제서야 오빠가 3년동안 암 투병한 사실을 알았답니다.

췌장암은 발견하기 어려워 예후도 안 좋은 병인데 오빠는 3기에 발견해 더 어려웠답니다. 그런데 오빠 특유의 끈기와 긍정적인 성격, 절대자에게 매달리는 기도, 자신만의 루틴을 정해놓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대요.

황톳길에서 걸으며

 

매주 산행을 하고 집에서 직접 도정한 쌀로 밥 지어 먹고, 유기농 재료를 이용하며, 암환자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서 환자들끼리 유대 관계도 맺고 가족과 주변 친구들과의 응원과 협력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해요.


그중 매주 가는 어싱도 큰 도움을 준 것같다고 합니다.

 

4년 동안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하며 현재 암은 모두 사라진 상태라고 하는데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게 암이고 또 재발이지요. 오빠는 대전 대둔산과 용인 쪽으로 다녔다는데 저희 집 근처인 분당 율동공원에 어싱장이 생겨 에헤라 좋을씨고! 하며 시간 날 때마다 다닌답니다.

작은 공원을 끼고 한 바퀴 크게 돌게 되어 있는 어싱장


어싱(Earthing)이라는 말은 몸을 지구의 표면(땅, 흙, 잔디, 모래, 바닷물 등)과 직접 접촉하게 하여 전자적 균형을 맞추고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는다는 개념이에요. 쉽게 말하면 맨발로 땅을 밟거나, 땅과 연결된 도구를 통해 몸에 자연 전자를 공급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싱의 원리 :

지구는 음전하(자유 전자)를 풍부하게 가지고 있대요. 우리 몸은 일상생활(전자기파, 전자기기 사용, 스트레스 등) 속에서 양전하(활성산소 등)를 쌓기 쉬운데, 이때 맨발로 땅과 접촉하면 지구의 음전하가 몸 안으로 들어와 양전하와 중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모두 확증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거나 연구되는 부분들이,
염증 완화
수면 질 개선
스트레스 감소 및 안정감
혈액 순환 개선
면역력 향상
피로 회복
통증 감소라고 해요.

어릴 때 진흙탕에서 놀던 생각이 나게 하는 황토탕

 

 

어싱하는 방법은 맨발로 흙, 잔디, 모래밭, 해변 걷기와 나무에 손대기도 해당된다네요. 또 어싱 제품인 어싱 매트, 어싱 시트 등을 이용하기도 하고요. 바닷물 속 걷기도 소금물이 전도성이 높아 좋다는데 사천 집 근처 남해바다가 가까우니 찾아봐야겠어요.

겨울에 이용하는 율동공원 어싱장

 

율동공원의 어싱장은 겨울엔 비닐막을 쳐서 추위를 막아주는데 짧은 거리라서 아쉬움이 있었어요. 드디어 더 넓게 개장이 되어 오픈했어요. 

어싱할 때 주의할 점은요,
어싱 제품은 올바르게 설치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거나 안전 문제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고요.
땅이 오염된 곳(공장 근처, 중금속 가능성 있는 지역 등)은 피하는 게 좋아요.

율동공원 어싱장 수도시설, 따뜻한 물이 나와서 좋은 우리 분당 최고!!

 

과학적 근거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스트레스 완화나 자연과 접촉하는 심리적 효과는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사실 어싱은 특별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할 수 있어요. 맨발로 흙, 잔디, 모래, 바닷물 등을 밟을 수 있는 곳이면 충분하죠. 다만 깨끗하고, 안전하고, 조용한 장소에서 하면 더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겠죠!

어싱할 만한 장소

공원 & 숲길
• 서울숲 (서울) : 잔디밭이 넓고 깨끗해서 맨발로 걷기 좋아요.
• 올림픽공원 (서울) : 넓은 잔디광장과 나무길, 비교적 사람도 적은 곳 찾기 쉬움.
• 부산 시민공원 (부산) : 깨끗한 잔디와 숲길, 휴식 공간 많아요.
• 수목원들 (전국) : 서울의 국립수목원, 경기도의 한택식물원, 대전의 한밭수목원 등 숲길과 흙길 많음.
• 둘레길, 숲길 (전국) : 서울의 북한산 둘레길, 강원의 치악산 둘레길, 제주 오름길 등 흙길과 자연이 많아 어싱하기 최적.

바닷가 & 해변
• 강릉 경포대 해변
• 제주 협재 해변
• 부산 해운대, 송정 해변
• 서해안의 대부도, 꽃지 해변 등

모래사장은 특히 맨발로 걷기 좋아서 어싱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해요. 바닷물 속 걷기는 전도성이 높아서 더 효과적이라고 하구요. 굳이 황톳길 아니라도 어디에서나 어싱은 가능하다는 사실을 포스팅하며 알았어요.

집 앞 산 올라가는 초입부터 맨발 시작!


한강공원 (서울)
• 뚝섬, 여의도, 반포 등 잔디밭과 나무길이 잘 정돈되어 있어서 도심 속에서도 쉽게 어싱 가능하고요.
산과 계곡
• 등산로 초입의 흙길, 계곡 주변 평지 등도 좋은 어싱 장소.
• 내장산, 지리산, 설악산 등 산세가 깊은 곳은 공기까지 맑아서 더 상쾌.

전통마을 & 자연마을
• 안동 하회마을, 전주 한옥마을, 남해 독일마을 등은 흙길이 잘 보존되어 있고, 주변 환경이 한적해서 자연과의 접촉에 좋다고 하네요.

Tip!
• 이른 아침이나 사람 적은 시간대에 가면 조용히 집중할 수 있어요.
• 물티슈나 수건 챙겨가서 끝나고 간단히 발 닦으면 좋아요.

 

몇년 전, 친하게 지내는 언니가 등산을 하며 맨발로 걷는다기에 다치니 조심하라고 했는데 어느 날 맨발 걷기가 유행하더니 온 동네에 맨발인 사람들 천지더군요. 학교 운동장, 동네 공원, 등산 코스는 말할 것도 없구요. 가는 곳마다 맨발, 맨발! ㅋ

누군가 무엇이 유명하다면 이상하게 그 대열에 참여하기 싫어 밍기적거리는 성격이었어요. 발바닥을 찌르는 통증에 몇 번 신발을 벗었다가 얼른 신곤 했었구요. 신발이 이렇게 소중한 존재였구나 중얼거리면서요.

 

오빠의 투병기를 보며 한 번 벗어봐? 하고 벗게 된 맨발... 어제는 어싱을 하고 와서인지 이른 초저녁에 잠이 들어 아침까지 잠을 잤어요. 참고로 전 야행성, 12시 안에 잠들어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이게 어싱의 참 진가인가 싶어요. 이제 장소만 허락하면 신발을 벗고자 합니다.

율동공원의 겨울

 

분당 율동공원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도심 속의 대형 공원이에요. 성남 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휴식 공간입니다.

공원 중앙에 커다란 율동저수지가 자리하고 있어서, 산책이나 조깅을 하기에 정말 좋아요.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가족, 커플, 반려동물과 함께 걷기에 최적이고, 반려동물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다양한 수종의 나무와 숲이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 내내 자연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가을 단풍과 봄 벚꽃이 아주 유명해요.

 

저수지 주변에는 카페, 매점,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어요. 배드민턴장, 운동기구, 자전거 도로도 있어서 가볍게 운동 즐기기에도 좋아요.

주차장은 아주아주 넓고 공용주차장이어서 요금도 싸답니다.

멀리 분당요한성당이 보이는 율동공원의 밤

 

오빠는 지금도 루틴대로 생활하며 암을 이겨내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어요. 암과 함께한 지 올해 5년 째에 접어드는 오빠가 부디 다 털고 벌떡 일어나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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