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39년차인 주부인데요. 이정도 살았으면 웬만한 요리는 해야할 텐데 동치미 만들기에 항상 실패해서 월동준비에서 동치미를 빼버렸어요.
예전에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무로 만든 물김치를 옆지기가 늘 잘 먹더라구요. 저게 무슨 맛일까 싶어 한 번도 안 먹어봤거든요.
요 며칠 그 물김치가 먹고 싶다고 찾길래, 제주 무가 나오는 요즈음 하나 사서 흉내내어 담가봤어요. 이게 웬걸!! 완전 동치미였어요. 그 후로 떨어질만 하면 제 식으로 무김치를 담가요. 아주 손쉬워서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재료 : 무 1개
소금 약간,
마늘 1 밥스푼,
생강 1/2 밥스푼
파 조금
생수 2리터
채칼로 썰면 맛이 없다고해서 예전엔 무를 손으로 채썰었어요. 손목 아프고 손가락 아픈 노동을 이제 집어치우고 채칼로 썩썩 써니 세상 쉬운 걸!!
무김치를 담을 용기에 무우채를 넣고
1. 소금 적당량을 넣어 10분 정도 버무려 놓습니다.
2. 무우채가 절여지면(살짝 절여야 아삭아삭해요.)
3. 생수 2리터에 마늘과 생강과 소금 적당량을 넣어 휘휘 저어요.
(처음엔 마늘 생강 안 보이게 하려고 채에 걸렀는데 다 섞으니 마늘과 생강이 씹히는 맛도 좋아서 그냥 합니다.)
4. 절여진 무우채 용기에 그대로 부어놓습니다.
이틀 지나 새콤해진 물김치는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먹으면 되요.
싱거운 것보다는 약간 짜게 해서 먹기 전에 생수를 타서 먹는 것도 괜찮답니다.
내 사전에 동치미는 없다고 했었는데 이게 바로 동치미가 아닌가 싶어요.
동치미에는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어 주재료인 무를 비롯해 소금, 마늘, 생강 등이 사용되면서 영양적으로도 꽤 좋은 음식이에요.
동치미의 효능
1. 소화 촉진
• 동치미에 들어 있는 무에는 소화 효소(디아스타아제, 아밀라아제 등)가 풍부해 소화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동치미 국물을 마시면 소화가 잘됩니다.
2. 갈증 해소 및 숙취 해소
• 동치미 국물은 적당한 염분과 유산균이 함유되어 있어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3. 장 건강 개선
• 동치미는 발효 과정에서 유익한 유산균이 생성되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변비 예방 및 장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4. 항산화 효과 및 면역력 강화
• 무에는 비타민 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특히 겨울철에 동치미를 먹으면 감기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5. 혈압 조절 및 심혈관 건강
• 무와 함께 들어가는 마늘, 생강 등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도 포함되어 있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6. 다이어트 및 체중 조절
• 동치미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면서도 다이어트에 부담이 적습니다.
7. 해독 작용
• 무에 들어 있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간 해독을 돕고, 체내 독소 배출에 기여합니다.
동치미 국물에 나트륨이 많긴 하지만, 갈증 해소와 소화에 좋고 겨울철엔 따뜻한 음식과 곁들이면 궁합이 최고지요!! 여름엔 차갑게 해서 시원한 국물로 즐길 수도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엄마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