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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잠시, 그리고 영원히_Alice Dalton Brown의 회고전 서울은 며칠 째 비가 내립니다.어제 하루는 맑더니 오늘은 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니서늘한 가을 내음이 나는 9월입니다. 빛과 바람의 화가Alice Dalton Brown의 라는 회고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파크에서몇 주전에 표를 예매했습니다. 인터파크에서 20,000원인 표를 30% 할인한 가격14,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2025년 6월 13일(금)~9월 20일(토)까지 전시되는데어느새 이번 주 토요일, 내일이면 막을 내립니다. 관람시간 : 월-목 10:30~20:00(입장마감 19:10) 금-일 10:30~20:30(입장마감 19:40) 앨리스 달튼 브라운(86세)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입니다.언젠가 봄직한, 창을 통과하는 빛과 흔들리는.. 더보기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2024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영화화되어 9월에 개봉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책이 먼저냐 영화가 먼저냐는 사소한 것 같지만, 제겐 아주 중요합니다. 책을 읽고 난 뒤에 영화 볼 때의 아쉬움, 그건 아마 책에서 상상하며 읽었던 많은 것들을 영화에서는 눈으로 보며 혼자 했던 상상력을 잃기 때문입니다. 저는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이 책을 읽을 결심을 했습니다. 종이책을 사느냐, e-book을 사느냐 고민하다 이번엔 이북을 구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얇은 내용 안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불과 120쪽 남짓의 분량이지만,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오래도록 뜨겁게 남.. 더보기
젤소미나를 기억하며_영화 <길> 읍내의 작은 우체국에서 하나로 마트로 가는 왕복 2차선의 좁은 길이 있습니다.우체국에 갈 일이 있을 때 자주 이 길로 다니는데길 건너 왼편으로 분홍과 진분홍의 배롱나무꽃이군락으로 피어 있어 지날 때마다 곁눈질하며참 예쁘다... 중얼거리며 가곤 합니다. 우체국에 갈 때 큰길을 두고 일부러 논과 밭을지나며 갈 때가 있습니다.벼 익어가는 들판과 배롱나무꽃이 줄지어 서 있는, 집에서 우체국까지의 한적한 길을 가다 문득 아주 오래전어릴 때 보았던 영화 길>이 떠올랐어요. 1954년의 이탈리아 풍경이 이것보다 더 많이 황량했지만,그래도 도시와는 다른 이곳 풍경을 흑백으로 바꾸면영화의 젤소미나와 잠파노가 낡은 오토바이 마차를 끌고 서커스를 하기 위해 다니던 그날의 풍경과 닮았다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젤소미나와 잠파노.. 더보기
미술관에 간 할미_그림 속에서 만난 할미 요즘 어쩌다 알게 된 유튜브 할미아트에 빠져 있습니다.약간 건성건성인 성격 탓에 미술관에 가면 작품 속을잘 들여다보지 못합니다. 지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을 관람할 때많은 관람객들 중 유독 그림 앞에서 한참 머물며들여다보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그림의 진면목을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아는 만큼 보인다; 다음 전시회 때에는 할미아트의영상을 보고 갈 예정)저도 그렇게 관람하고 싶은데 그 잠깐의머묾이 참 힘이 들었습니다. 저자 할미는 유튜브 ‘할미아트(halmi.art)’의 운영자로,30만 구독자와 누적 조회수 약 5천만 뷰를기록한 인기 크리에이터입니다. 이 책 ≪미술관에 간 할미≫는 유튜브 영상을토대로 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까지 다양한 시대의 미술사를 할미 특유의 따뜻한시선으로 .. 더보기
하우고개의 순교성지 하우현성당에서 20여 년 전 친하게 지내는 형님과아이들 학교에 보내면 손잡고 달려가던 성당이 있습니다.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 청계산 근처의 하우현성당인데, 오늘은 성당 아우와 오랜만에 하우현성당엘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약 2.4km, 안양시에서 16km 떨어져 있는 하우현은 옛날 광주부 의곡면에 속해 있었고, 교통이 발달되지 않았던 그때에는 인천 제물포, 이천 여주를 잇는 간선로가 통과하고 있었으므로 동양원이라는 역원이 있던 곳입니다. 그래서 현재도 이곳 하우현을 원터라고 한답니다. 양쪽 소나무가 삼각지붕형태의 팔작지붕을 가려서 보이지가 않아 아쉽습니다. 맑은 하늘의 흰 구름과 조화를 이루어뜨거운 한여름이지만, 아름다운 풍경을만들어냅니다. 1906년 신축한 하우현성당 사제관은 몸체가 석조로 되어 있고 지붕은.. 더보기
산청성당 지붕에 올려진 수탉 & 바우덕이네 며칠 째 비빔밥 타령을 하는 옆지기가아침 눈뜨자마자 산청으로 비빔밥을 먹으러가자고 합니다.미사는 어디에서 하고?산청성당으로 정하고 시간이 애매했지만달려 달려갔습니다.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십자가는 모양이 다릅니다.낯선 지방이나 처음 가는 동네의 성당엘 찾아갈 때우리는 성당 지붕 끝의 십자가를 알아보고찾아갑니다. 그걸 알게 된 옆지기가 저긴 성당이 아니고 교회라고 계속 우깁니다. 그러게 산청성당은십자가 모양이 가톨릭의 십자 모양과 달랐지만전 지붕 꼭대기의 또 다른 모형을 알아보고얼른 근처에 차를 대라고 했습니다. 그건 바로 지붕 끝의 수탉 형상 때문이었죠. 가톨릭 성당 지붕 위에 보이는 닭 모양 형상은 보통 수탉(닭 벤틸라), 즉 풍향계(weathervane)의형태로 설치된 경우가 많습니다.이 전통은 단순.. 더보기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_윤문원 그림책이나 동물원에서 본 펠리컨이라는 새를 우린 모두 알고 있습니다. 펠리컨은 그리스도교를 믿는 종교인, 종교 예술에서는 피를 흘려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상징합니다. 긴 부리에 달려 있는 주머니를 팽창시켜 10리터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는 펠리컨은 이 주머니를 그물처럼 사용합니다. 주머니를 벌리고 물속에서 앞으로 나가면 물과 물고기로 가득 차는데, 그러면 부리를 닫고 물은 부리 밖으로 버려 먹이를 잡습니다. 또한 이 주머니는 먹이를 소장에 저장한 뒤, 새끼들에게 먹이를 꺼내어 먹일 때 쓰이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그 사냥도 잘되지 않으면 어미 새 펠리컨이 갓 낳은 굶주린 새끼들을 해변 위에 놓아두고 먹이를 구하기 위해 멀리 떠납니다. 그러나 오랜 여행에도 불구하고 어미 새는 단 한 .. 더보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수요일 아침 미사를 마치고 옛날 호박죽 사러 재래시장 가는 길, KBS FM 클래식에서 '슈만과 클라라'의 음악 세계에 대한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그들의 음악을 듣다가 문득 “그래, 오늘은 슈만과 클라라를 알아보자”며 어제부터 이곳저곳을 뒤져 발품이 아닌눈품과 손가락품을 팔았습니다. 슈만과 클라라는 음악가 부부이며 그들은 클래식 음악계의영향력 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다만 그들을 거론할 땐 반드시 브람스가 따라옵니다. 브람스의 순애보적인 사랑 이야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슈만은 낭만주의의 전형적인 음악가로서 음악적 재능과 문학적 재능을 결합해 음악에서 구현하고자 한 작곡가입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은 감성적이고 음악으로 쓰인 시 같은 느낌을 줍니다. 슈만은 피아노를 가르쳐 주던 프리드리히 비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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