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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등록문화재 문산성당과 사봉성지 진주 혁신도시와 가까운 문산성당은, 잠시잠깐 진주 혁신도시에 있을 때 다니던 성당입니다. 지역을 옮길 때마다 성당을 찾는 게 일인데 혁신도시여서 주변에 성당이 없었어요. 제일 가까운 곳이 문산성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성당이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1905년 9월 22일에 설립되어 진주 지역 최초의 본당으로 승격되었고, 이후 서부 경남과 동남 전남 지역의 중심 성당으로, 117년의 역사 동안 24명의 사제를 배출하며 지역 천주교의 거점 역할을 해왔습니다.문산성당은 한국 가톨릭 역사와 건축문화의 중요한 유산입니다.문산성당은 한옥 양식과 고딕 양식의 두 성당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옥 성당: 1923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기와지붕과 굵은 서까래, 오래된 기둥들이 특징이며, 현.. 더보기
추억의 옛집 땡중네 황토집을 지나 저 굽은 길만 돌면 정돈되지 않은 숲아래 깊고 슬픈 사연의 또다른 황토집, 어느 봄 저는 그 사연속으로 들어갔습니다.넓은 마당 한가득 풀밭은 망초꽃 달맞이꽃 어지러이 피어나고 비를 피해 새끼 거느리고 비닐하우스에 숨어든 고양이들,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벌침 세례받았던 그날도 밤하늘 가득 별은 춤추고 하나 둘 유성도 떨어져 내렸어요.벌나비 날아들 땐 작약 과꽃 백일홍 매화꽃 잔디꽃 나리꽃 꽃이란 꽃은 다 심어주고 싶었고, 밥 주는 주인 발소리 듣고 쪼르르 올라오던 연못속의 붕어 몇마리 비실비실 자라던 매실 몇알, 사과 몇알... 햇살 좋은 여름이면 몸 말리러 나와 자갈마당에 길게 누워있던 뱀도, 해뜨면 지저귀던 이름모를 새들, 휴지 없다고 울어대는 산비둘기와 길 잘못 든 아기 고라.. 더보기
노마드족의 삶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바람이 부는 곳 분당~~ 에 터전을 잡은 지 9년 만인 이달 29일에 제2의 고향인 서울로 이사를 합니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아니 돌아가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서울로의 입성은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기도 하고 살던 곳으로 다시 가기에 좋기도 합니다. 9년 동안 분당에 살면서도 병원이며, 미장원 등 모든 생활권을 옮겨오지 못한 탓이기도 해요.딸아이는 작년에 독립해서 직장이 있는 서울로 이사를 했고, 아들은 좋은 짝 만나 결혼을 하면서 분당 집을 매매하게 되었지요. 이따금 가는 분당에 혼자 살 집을 얻었는데, 한 달에 한 번 가는 늘 비어 있는 집이 아깝기도 해서 언니네 주택의 비어 있는 방 하나를 얻어서 들어가기로 했답니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이사를 했고, 주소도 여러번 바뀌었습.. 더보기
여행 중 맛집은 기본_순천 대대선창집 이번 여행에서 하루는 날씨가 좋았으나 하루는 온종일 비가 내리기도 했어요. 하동 아는 분의 별장에 머무를 때 마당에서 바라보는 빗줄기가 참 좋았답니다.우산을 쓰고 섬진강이 바라보이는 벚꽃길을 오랫동안 걷기도 했어요. 벚꽃은 이미 떨어져 아스팔트 위에 꽃그림을 그려놓았고, 한참 물오르며 향기를 피우던 라일락 꽃향은 사라지고 있었어요.여기저기 보랏빛 등나무꽃이 축축 늘어져 피어 있는 모습이 절정을 이루고 있더라구요.광양에서 먹은 광양불고기, 여수의 돌산갓(구입해서 집에서 먹었는데 너무나 맛이 좋아서 재구입 의사), 순천의 꼬막정식은 전라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줬어요.우리나라 전국을 다녀보면 전라도 음식이 가짓수도 많고 맛도 좋았어요.마지막 여행지는 순천이었는데 이번 여행을 인도하신 분이 순천에 있기 때문이었어.. 더보기
계획 없이 사는 여자 살아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하며 살지 않는 저는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번 여행도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었는데 누군가 가자고 했을 때 제 생활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으면 따라 나섭니다. 문득 제가 다녀온 "사성암"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유튜브에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암자 중 하나'라는 어그로가 뜨네요. 하동 섬진강 하류의 숙소에서 나와 15분 정도 운전하고 가니 사성암 주차장이 나옵니다. 차는 그곳에 세우고 사성암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1인당 왕복 성인 3,400원씩 내고 타야 합니다. 너무 꼭대기에 지어졌기에 주차장이 마땅치가 않아요. 사성암은 암벽이 아슬아슬하게 높은 곳에 지어진 절인데, 산에 오르는 게 힘든 저는 정말 아이고 소리를 내면서 올라갔어요. 구례 사성.. 더보기
지리산의 봄 오래 전, 섬진강을 사랑한 한 여자가 있었어요. 1년에 한 번 그곳을 지나 성묘를 가며 염불보다 잿밥에 눈길을 주던 젊은 여인은 어느새 머리 희끗 서리 앉은 초로가 되어 섬진강에 섰습니다. 수박향 나는 은어회, 새끼 손톱보다 작은 재첩국 식당들은 잘 보이지 않지만, 긴 금빛 줄기로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은 그대로였어요.물 맑기로 유명한 섬진강은 뱃사공들이 식수로도 사용했다는데 섬진(蟾津)은 두꺼비(섬蟾)의 나루(진津)라는 뜻으로 해석되고요. 그 옛날 두꺼비가 많이 살던 강이라는 설화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20여회의 성묘를 끝내고 이따금 가는 여행지로 변한 구례와 하동은 철길과 강길, 지리산 노고단이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우리나라 남부에 위치한 지리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더보기
엠마우스 떠난 제자들처럼 30년 만에 동문으로부터 연락받은 막냇동생이 그분을 만나기 위해 광양에 내려 온다고 하네요. 동행하기로 맘먹고 진주역에서 만나 함께 광양으로 떠났습니다.광양성당 뒤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년 만에 해후를 했습니다. 칠순의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된 형제님은 선하고 바른 이미지를 지닌 분이셨어요. 풋풋한 20대 후반 공부할 때 만나 짝꿍아저씨라고 불렀다는데 우리를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광양불고기를 대접받았어요. 광양불고기 드셔보셨나요?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광양불고기는 은근한 양념이 배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정말 좋았어요.동생은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고 저는 안 먹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그럼에도 저 많은 고기를 동생과 다 먹었어요. 거기에 냉면까지! 결국 소화제 신세를 졌지만, 참 맛있는.. 더보기
고등어 추어탕 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사람으로 추어탕을 먹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지 않아요. 미꾸라지탕이라는 선입견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리지않고 먹는 나이가 되었는데 민물고기가 맞지 않아 선호하진 않습니다만, 계절 바뀌는 봄날 푹 끓인 추어탕 한 그릇 먹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지요!포항이 고향인 옆지기는 추어탕, 어탕을 아주 좋아해요. 근데 죽도시장의 신선한 고등어라야 추어탕을 끓일 수가 있어요. 요리를 잘하시는 어머니의 고등어 추어탕을 한번 흉내내어 봤는데 썩 맛있다고 잘 먹네요. 우리집에서 가장 큰 솥에 한 솥을 끓여서 1인분씩 소포장해 냉동실에 넣고 전 신혼여행 가는 아들네 집 봐주러 서울로 냅다 날아왔어요. 준비하는 동안 힘들긴 해도 흐뭇하답니다.손이 큰 어머니는 잘 걷지도 못하시면서 유모차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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