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하루는 날씨가 좋았으나 하루는 온종일 비가 내리기도 했어요. 하동 아는 분의 별장에 머무를 때 마당에서 바라보는 빗줄기가 참 좋았답니다.
우산을 쓰고 섬진강이 바라보이는 벚꽃길을 오랫동안 걷기도 했어요. 벚꽃은 이미 떨어져 아스팔트 위에 꽃그림을 그려놓았고, 한참 물오르며 향기를 피우던 라일락 꽃향은 사라지고 있었어요.
여기저기 보랏빛 등나무꽃이 축축 늘어져 피어 있는 모습이 절정을 이루고 있더라구요.

광양에서 먹은 광양불고기, 여수의 돌산갓(구입해서 집에서 먹었는데 너무나 맛이 좋아서 재구입 의사), 순천의 꼬막정식은 전라도 음식의 진수를 보여줬어요.
우리나라 전국을 다녀보면 전라도 음식이 가짓수도 많고 맛도 좋았어요.
마지막 여행지는 순천이었는데 이번 여행을 인도하신 분이 순천에 있기 때문이었어요.
둘째날 갔던 순천의 벽오동 보리밥집은 유명한 집이어서 웨이팅은 당연했어요. 근데 사실 분당이나 서울 근교에 맛있는 보리밥집이 많아서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다만, 그 집에서 파는 보리떡은 썩 맛있어서 그 다음날 다시 구입하려고 갔더니 마침 휴무여서 아쉽게도 구입을 하지 못했답니다. 가장 아쉬웠어요.

마지막 날 들른 맛집은 대대선창집이라는 꼬막정식집이었어요. 전통이 있는, 오래된 흔적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 집은 배가 많이 고팠던 우리에게 적당히 맛있어도 엄청 맛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지만, 사실 진짜 맛있더라구요.

이곳은 아마 장어구이나 장어탕, 또는 짱뚱어탕이 인기 있는 음식인 듯했으나 우리는 꼬막 정식과 짱뚱어탕 1인분을 주문했어요.

꼬막 무침과 꼬막 양념, 피조개 등 28가지의 음식이 깔렸어요. 이 블로거가 여기에서도 실력발휘를 못한 게, 너무 배가 고파 카메라보다 젓가락을 미리 가져갔기 때문에
사진이 흐트러졌어요. 미워 미워~~

닭백숙은 왜 나올까? 고개 갸우뚱했지만 다른 음식을 먹으니 따로 놀게 되는 닭백숙은 살점만 뜯어서 키우는 강아지에게 돌아갔어요.
빨갛게 무쳐나온 꼬막무침은 밥에 넣어 비벼 먹으니 정말 게눈 감추듯이 먹어 치우게 되네요.


순천만 습지 인근에 자리한 대대선창집은 다음에 또 가보고 싶은 집으로 선정했습니다. 제가요~
물론 벌교 꼬막정식집이 최고이고, 이 집은 두번 째에 꼽아 놓습니다.
구글 애드센스의 색인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메일을 보고 저녁 내내 씨름하다가, 마무리 편집작업 때문에 또 매진하다가 다소 성의없지만 맛집 하나 올리고 물러갑니다.

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가마귀, 들에 가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다.
앞강(江)물 뒷강(江)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지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