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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엠마우스 떠난 제자들처럼 30년 만에 동문으로부터 연락받은 막냇동생이 그분을 만나기 위해 광양에 내려 온다고 하네요. 동행하기로 맘먹고 진주역에서 만나 함께 광양으로 떠났습니다.광양성당 뒤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년 만에 해후를 했습니다. 칠순의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된 형제님은 선하고 바른 이미지를 지닌 분이셨어요. 풋풋한 20대 후반 공부할 때 만나 짝꿍아저씨라고 불렀다는데 우리를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광양불고기를 대접받았어요. 광양불고기 드셔보셨나요?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광양불고기는 은근한 양념이 배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정말 좋았어요.동생은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고 저는 안 먹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그럼에도 저 많은 고기를 동생과 다 먹었어요. 거기에 냉면까지! 결국 소화제 신세를 졌지만, 참 맛있는.. 더보기
고등어 추어탕 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사람으로 추어탕을 먹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지 않아요. 미꾸라지탕이라는 선입견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리지않고 먹는 나이가 되었는데 민물고기가 맞지 않아 선호하진 않습니다만, 계절 바뀌는 봄날 푹 끓인 추어탕 한 그릇 먹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지요!포항이 고향인 옆지기는 추어탕, 어탕을 아주 좋아해요. 근데 죽도시장의 신선한 고등어라야 추어탕을 끓일 수가 있어요. 요리를 잘하시는 어머니의 고등어 추어탕을 한번 흉내내어 봤는데 썩 맛있다고 잘 먹네요. 우리집에서 가장 큰 솥에 한 솥을 끓여서 1인분씩 소포장해 냉동실에 넣고 전 신혼여행 가는 아들네 집 봐주러 서울로 냅다 날아왔어요. 준비하는 동안 힘들긴 해도 흐뭇하답니다.손이 큰 어머니는 잘 걷지도 못하시면서 유모차를.. 더보기
카프카의 변신을 찾아서 간 체코 황금소로 파란벽의 지붕 낮은 집을 회상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80년대, 저는 아침이면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 집에서 머리도 감지 못하고 출근을 했어요. 샤워는 물론 매일 머리도 감지 못하는 시기였으니 주일에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공중목욕탕에 가서 일주일 동안 쌓인 때를 밀어야 개운해지곤 했었는데 매일 머리 감는 요즘 사람들에겐 실감이 나지 않는 이야기죠. 그 시기 우리나라는 군부정권의 인권유린이 빈번히 일어나는, 민주화를 탄압하던 시기였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가난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어요. 범죄자를 색출한다고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죄없는 사람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개죽음을 당하기도 했으니 참 무서운 시대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나마 저희는 부모님의 보호 아래 사회의 무서운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모진 꼴은 보지 않고 살았으.. 더보기
경남 사천에서 먹어보는 부산 밀면의 맛, [신일밀면] 밀면은 부산에서나 먹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친정부모님이 이북사람이어서 두 분이 살아계실 때 냉면을 아주 즐겨 먹었는데 서울 을지로 을지냉면, 우래옥, 오장동 평양냉면, 평양면옥, 대흥역 을밀대, 청량리 시장 안 평양냉면 등 생전의 아버지 따라 냉면 먹으러 많이도 다녔었지요. 왜 밀면 이야기를 하면서 냉면을 거론하냐구요? 부산 밀면의 유래는 한국전쟁(1950~1953)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요. 원래 냉면은 함경도와 평안도 등 북한 지역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었는데, 전쟁이 발발하면서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전쟁 이전에 월남하신 분들이지요. 그들은 냉면을 만들어 먹고 싶었지만, 전통적인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대신 밀가루가 미군을 통해 보급되면서 이를 활용해.. 더보기
삼천포에 놀러가면 늘 가는 건어물 파는 집: 부부건어물 십여 년 넘게 들락거리는 건어물 집이 있어요. 삼천포 수협 맞은편에 있는 '부부건어물'집인데요. 건어물 살 일이 있으면 항상 이용하는 가게입니다. 여행가는 길에 죽방멸치나 건어물 살 일이 있으면 어디에 가서 사야 할지 외지인은 잘 모르잖아요. 맛집도 외지인이 많이 가는 집보다 현지인이 이용하는 곳이 좀 더 낫다는 생각을 늘 하는 사람입니다. 이곳에서 산 멸치나 아귀포, 미역, 황태포 등 건어물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어요. 양질로 잘 말린 건어물을 팔기에 자주 이용합니다. 상호 그대로 70대 노부부가 오랜 세월 저 자리에서 건어물 판매를 하셨어요. 인상도 좋으시고, 좋은 상품을 제공해주시니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뒷쪽에 냉장고 들어가는 문이 있어서 신선한 건어물을 보관했다가 꺼내주세요. 지난 해에는.. 더보기
산청 가볼만한 곳, 수선사 오래 전 수선사를 찾았을 때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작업복을 입은 건장한 한 남성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땡볕에 땀을 흘리며 커다란 돌을 올려 담을 쌓고, 매일 솟아나오는 풀을 뽑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 마당이 보이는 시원한 찻집에 앉아 시골 미숫가루가 들어 있는 맛있는 팥빙수를 먹고 있었습니다.한참만에 땀을 닦으며 찻집으로 들어온 그 남성은 바로 이곳 수선사의 주지스님이었습니다. 지리산 웅석봉 기슭에 자리한 아름다운 사찰인 수선사, 처음 갔을 때만 해도 정원 곳곳을 막 다듬고 있었을 때인데 지금은 멋진 정원을 가진 사찰로 자리매림하고 있습니다. 소나무와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사찰 입구에 넓은 연못이 있어 특히 여름에는 연꽃이 피고 작은 둔덕에는 수국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고 봄에는 벚꽃이 .. 더보기
시인 백석이 생각나는 길상사, 서울 성북동 돈암동에 사는 여동생과 나들이하기로 한 날, 맛있는 점심이 목표였습니다. 성북동 누룽지닭백숙으로 점심을 먹고 나니디저트가 생각나 성북동빵집을 찾아갔고 배가 부르니 길상사를 걷자하고 찾아간 대도시의 길상사가 정말 하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매케한 대도시 안에 저렇게 신비하고 아름다운 정원과 고풍스런 절이 자리잡고 있다니요. 길상사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원래 ‘대원각’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정이었던 곳을법정 스님이 기증받아 사찰로 바꾼 곳입니다. 길상사는 ‘대원각’으로 1972년 요정업소로 운영되었는데 이곳의 주인이었던 고(故) 김영한(법명 길상화) 여사가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감명을 받아 이곳을 시주하기로 결심했습니다.1997년 12월 14일, 대원각이.. 더보기
창원 맛집, 언양각의 언양불고기 나이가 쌓이면서 좋아하던 고기를 잘 안 먹게 되네요.그런데 어느 날 방문해 먹어 본 언양 불고기에 깜놀했어요.소고기를 다져 갖은 양념을 해서 동그랗게 구워 나온 언양 불고기,소화도 잘되고 함께 먹는 소고기국밥도 맛있어요. 지난주에 다녀온 포스팅 할게요. 경남 창원 성산구 용호동에 있는 언양각은경상남도청과 주변 직장인들로 점심시간엔 waiting 할 정도로 손님이 무지 많아요.  넓은 주차장이 두군데나 있어서 식객이 많아도 주차 염려는 없답니다. 메인 주문이 나오기 전 상추 한 접시와 반찬 몇 개가 깔립니다.상추 파동이 났을 때 한 접시로 제한된 것 빼고는 달라는 대로 줍니다.불고기를 상추에 싸먹는 맛이 달달하니 기가 막히죠.김치는 늘 백김치가 나옵니다. 깍두기에 숙주나물, 오이무침도 맛난데제 입맛엔 백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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