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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고양이 아비시니안의 매력-어느 날 우리를 선택한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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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을 15년 키우고 무지개다리를 건네 보냈을 때
다시는 집에서 동물을 키우지 않겠노라고 선언했어요.

시추 '토토'와 몰티스 '사랑이'를 잃고 내 새끼를 보낸 듯 아픈 가슴을 겨우 추스를 무렵,

동물털 알러지가 있어 고생하는 아들 때문에 베란다 철장에 두 모자를 가두고 키우며 입양처를 알아보는
무식한 집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딸아이가 당장 달려가 보더니 두 고양이 모자를 데려왔어요.
 

엄마 아리와 아기 베이

 

그 무모한 집사는 냥이들에게 중성화를 시키지 않았다가 발정이 나서 엄마냥이가 임신한 상태였는데,
우린 그 사실을 몰랐지 뭐에요.

이상하게 시름시름 잠만 자는 '아리'가 아픈 줄 알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점점 배가 불러오기 시작해
병원에 데려가니 임신이랍니다.
 

 
 얼마 후 아리는
아비시니안 특색의 고양이 세 종류를 골고루 낳았어요.
 
제일 먼저 태어난 '베이'는 베이지 바탕에 밝은 금색과 황갈색의 '아비시니안 폰'이고,
 
엄마 닮아 오렌지에 다크 브라운이 섞인  '우니'는 '아비시니안 루디'

'레이'는 아비시니안 계의 희귀냥인 청색과 회색 계열의 '아비시니안 블루'가 태어났어요.
 
 
2019년 3월 10일 저녁 10시 50분, 태동을 시작하면서 베이를 낳고 새벽 4시가 넘어서야 힘겹게 나머지 두 아기를 낳는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이런 생명을 함부로 버리고 함부로 대할 수가 있는지 겸허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아비시니안 고양이의 평균수명은 약 12년~15년 내외라고 해요. 단모 고양이로 떨 안 빠지는 묘종 중 하나이며 지능도 좋아 훈련을 시켜도 잘 따라한다고 하나,

딸아이의 철칙은 동물은 동물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옷을 입히는 것도, 목에 스카프를 매주는 것도 동물에겐 불필요하고 힘들어하기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 마리의 아기고양이들과 엄마 '아리' 아빠 '봉'이와의 삶이 시작되었어요.
 

  아비시니안 폰 베이
 


 

아비시니안 블루 '레이' - 수속성 고양이
 

만지면 부서질까,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아기처럼 키우는 중 천하의 관종, 수속성인 레이가 날아다니다 캣타워에서 떨어져 한달 동안 깁스를 했어요.

또 깁스한 채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이 깨발랄한 레이는 절대 남에게 입양을 할 수가 없었지요
 
사람처럼 하나하나 성격이 모두 다른 이 예쁜 아기들을 누구에게 보낼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세 마리를 다 키우는 건 한계가 있어, 엄마를 닮은 우니를 딸아이의 후배에게 입양시켰어요.

우니는 잘생긴 외모에 숲속의 사자처럼 늠름해 보여 '심바'라는 이름으로 후배 집에서 왕자처럼 잘 크다가 
4살 무렵 심장쇼크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는데
가장 가슴 아픈 일이지요.
 

아빠 봉이와 아들 레이-아비시니안 블루

 
 
이렇게 고군분투하며 아기들은 잘 자라주었어요. 어린 시절 만지면 꺼질까봐 보기만 했었는데 너무나 빨리 자라는 아기들을 생각하면 그때 실컷 주무를 걸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요.
 
동물들은 사랑입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이 냥이들 때문에 웃고, 이 아기들때문에 가족과의 소통이 되지요.

성인이 된 아들과 딸은 평소에도 무덤덤, 대화가 없었는데 고양이들을 키우면서 비로소 웃고 카톡의 대화가 풍부해지네요.
 
사람처럼 성격도 모두 다른 우리집 냥냥이들,
눈깜빡이로 대화가 통하는 울 냥이들은 사랑의 메신저들입니다!

아비시니안 고양이 Tip.

아비시니안 고양이는 우아하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품종으로, 단모종 고양이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종류입니다.

외모 특징
• 몸매: 날씬하고 근육질이며, 유연한 몸을 가짐
• 털 색: 따뜻한 갈색 계열(루디, 레드, 블루, 폰 등)로, 틱드 패턴(한 올의 털에 여러 색이 층층이 있음)이 특징
• 눈: 크고 아몬드형으로, 보통 녹색, 금색 또는 호박색
• 귀: 크고 뾰족하며, 항상 호기심 많은 표정을 보임

성격
• 활동적이고 장난기 많음: 점프를 잘하고 높은 곳을 좋아함
• 영리함: 퍼즐 장난감을 잘 풀며, 학습 능력이 뛰어남
• 사교적: 사람과의 교감을 좋아하고, 강아지처럼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기도 함
• 독립적이지만 애정 표현이 많음: 너무 혼자 있는 건 싫어하지만, 집안에서 스스로 잘 놈

건강 & 관리
• 털 관리: 짧고 윤기 나는 털이라 빗질이 많이는 필요 없지만, 주 1~2회 정도 하면 좋아요.
• 운동 필요: 에너지가 많아 캣타워나 다양한 장난감을 준비해 주는 게 좋음
• 유전적 질병: 진행성 망막 위축(PRA), 신장 문제, 치아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

기원 & 역사
•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이집트 벽화 속 고양이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 고대 이집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음
•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품종 개량이 이루어졌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품종

아비시니안 고양이는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사람과 친밀한 교감을 나누는 매력적인 친구이다. 반려묘로 함께하고 있다면, 지루하지 않은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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