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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1인 출판사에서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by 아봉베레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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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기다리던 서울대교구의 출판 승인서를 받았습니다. 영신수련을 다루는 가톨릭 책이어서 이 저작물이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신앙이나 도덕에 해로운 것이 있는지 확인받기 위해 원고를 통째로 복사하여 출판승인 신청서 4종을 함께 서울대교구에 보냅니다. 
 

출판 승인서

 
승인서가 나오기까지 6주에서 8주가 소요되는데 이번엔 4주가 걸렸어요. 만일 책 내용 중에 성경을 인용한 부분이 30% 이상이면 그에 따른 저작권료도 지불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신청서를 내서 확인받아야 합니다.

 

제 주소지는 분당이고, 거주지는 사천인데 가끔 우편물 배송 오류가 납니다. 기다리던 승인서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대문앞에 없어요. 그러면 분당으로 택배가 간 것이지요.

지난 번엔 서류를 받기 위해 헐레벌떡 350km를 달려 분당까지 올라가기도 했고, 분당 집 근처에 사는 지인에게 부탁해 집안으로 넣어달라는 요청도 하지만, 이번엔 그럴 수가 없이 급하게 서둘러야 하는 책입니다.

 

우리나라가 정말 좋은 것이 택배 시스템이에요. 머리를 굴리다가 생각해 낸 것이 우체국 방문택배입니다. 우체국 인터넷 앱으로 보내는 사람, 분당 주소를 넣고, 받는 사람은 사천 주소를 넣으면 이렇게 하루만에 받을 수가 있으니 참말로 빠르고 좋은 우리나라입니다.

 

겁나게 반가운 서류를 받고

 
디자이너가 편집을 완료한 원고는 다시 교정을 시작합니다. 그 후  디자이너는 표지를 디자인하여 보내주어야 출판사에서 ISBN을 신청합니다.
 
디자인 된 표지와 신청서 내용을 정리하여 국립중앙도서관에 ISBN을 신청합니다.  ISBN을 내기 위해서는 국립중앙도서관 ISBN.ISSN.납본 시스템에 접속해야 합니다.
 
 
ISBN(국제표준도서번호, 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은 왜 내야 할까요?
ISBN은 책을 식별하는 고유한 번호입니다. ISBN을 등록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도서 유통과 판매를 위해 필수적

서점, 도서관, 온라인 서점 등에서 책을 검색하고 관리하려면 ISBN이 필요합니다. ISBN이 없으면 유통망에 등록하기 어렵습니다.

2. 도서 관리 및 검색 용이

ISBN이 있으면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바코드로 관리할 수 있어 판매 및 재고 관리가 편리해집니다.

3. 저작권 보호와 공식 출판물 인증

ISBN은 해당 도서가 공식적으로 출판된 책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저작권 보호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4. 국립중앙도서관 및 서지 데이터베이스 등록 가능

ISBN이 있는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납본(법적 의무)할 수 있으며, 공공 데이터베이스에도 등록되어 검색이 가능해집니다.

5. 도서 판매 기록 및 신뢰성 확보

ISBN이 등록된 책은 공식적인 판매 기록이 남으며, 독자와 서점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ISBN은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출판하고 유통할 계획이라면 등록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ISBN·ISSN·납본 시스템

 

ISBN·ISSN·납본 시스템

ISBN·ISSN·납본 시스템 도서검색 제공

www.nl.go.kr

 

 

신청서를 채워야 하는데 처음 책을 만들려면 발행번호를 신청하고, 그 다음에 ISBN 번호를 부여받아야 합니다. 좀 까다롭지만, 처음 단계에서 왜 ISBN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정이 동영상으로 잘 되어 있으니 잠깐의 시간을 내어 동영상을 시청해야 합니다.

 

신청서

 

위 신청서의 출판예정도서의 정보를 한 칸 한 칸 채우면 되는데,

책제목, 부제목, 저자명, 판유형, 크기, 제본형태, 가격사항, 발행일, 키워드, 특기사항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책소개와 목차, 저자소개, 요약/본문일부/ 서평, 표지/표제지/ 판권지와 신청 담당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까지 넣고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동의하고 신청확인을 누르면 신청이 됩니다.
 
ISBN 신청에 맞게 부합되면 하루만에 ISBN 부가번호가 발행이 되나, 부합되지 않으면 왜 신청이 반려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첨부되어 옵니다. 그러면 다시 그 부합된 내용에 맞게 기입하여 넣으면 됩니다. 그러면 하루가 더 소요되겠지요~

이 부분이 ISBN입니다.

 

ISBN 번호가 발행이 되면 내지 안 표제지(서지정보)에 넣고, 뒷표지에도 넣어 표지를 완성합니다. 이 과정이 오기까지 분주한 사람들의 많은 손길이 필요하지요. 디자이너가 어떻게 책표지를 예쁘게 디자인할 것인가의 고민, 보내온 교정을 다시 확인하며 또 교정하고 편집하는데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모든 일이 한 번에 되는 일이라면 큰 애정이 없을 것입니다.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생원고에서 교정하고, 디자이너에게 다녀온 편집된 원고 교정하는 데 5교, 6교까지 오갑니다.

오케이 사인이 나와 인쇄 들어가 출판이 되어 나왔는데도 흠집이 발견되면 다시 재인쇄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제 경우엔 딱 한 번 있었습니다. 인쇄소도 그렇고, 의뢰한 곳도 모두가 손해이니 눈을 부릅뜨고 잘 살펴봐야 하는 것이 출판입니다.
 
온 힘을 다 기울이고, 눈을 부릅떠야 하고, 책이 나올 때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아야 하고, 매번 할 때마다 좀 더 잘할 걸 하고 후회도 하지만, 그래도 제게 이 책만들기가 있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출판이 완료되면 국립중앙도서관에 책 2권과 납본서를 제출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요.

컴앞에 앉아 오전 내 일하다 보니 아침을 굶었는데도 배가 고프지 않아요. 뭔가 먹어야 해서 주방에 가보니 어제 만든 옆구리 터진 김밥이 있어 간단히 차려 점심을 해결합니다.

부활 전에 책이 나와야 하니 또 열심히 작업을 시작합니다. 하루가 이렇게 쉽게 저무네요.

우리 아파트 벚꽃이 황홀하게 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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