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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시에 두봉 주교님의 장례미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아이처럼 맑고 순수했던 주교님, 타국에서 애 많이 쓰셨습니다.
주교님의 마지막 말씀처럼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쁘고 떳떳하게
우리는 이 터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박하게 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나누고 섬김으로써
기쁨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일군다
천주교 안동교구 사명선언문
청년 두봉 주교님이 한국에 오셔서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당신의 치세를 위함이 아니요,
세속의 권위를 누리려는 욕심도 아닌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려는 소박한 사명이었지요
그 누구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아니고
당신의 재물을 위함도 아니지요.
하늘에 덕을 쌓고, 보화를 쌓아 이 세상 작별하고 하느님 앞에 섰을 때
"애썼다, 내 아들아"
한마디 듣는 것만으로 환하게 미소 지을 주교님,
성성하실 때 뵈었었는데
어느새 검버섯 자리하고 많이 연로하신 생전의 모습
이렇게 뵈오니 미어집니다.
2년 전 서울 수녀원 종신서원식에서 뵐 수 있었는데
그 마지막 모습마저 뵐 기회를 놓쳤어요.
사순절에 떠나신 주교님
하늘에서도 부디 이 나라의 민주화와 화합을 위해 빌어주시고
주님 품에서 평화와 안식을 누리시길 빕니다.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
'나무는 가만있으려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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