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울대공원 벚꽃 길과 봉덕 칼국수집 비바람, 눈보라(잠깐), 우박까지 휘몰아치는 4월의 봄날, 어제부터 오늘까지 비가 하염없이 내립니다. 빗길 운전하는 것도 좋아하고 비맞고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따뜻했던 봄날이 갑자기 추워지니 기를 펼 수가 없네요. 오래 전 약속이니 비 내리는 고속도로를 타고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벚꽃 길 하면 서울대공원 미술관 가는 길이 황홀하지요. 일부러 봄이 되면 혼자라도 벚꽃 구경하러 미술관 가는 길을 따라 가곤 했어요. 오늘은 그쪽은 생략하고 어린이 동물원 근처에서만 걷기로 했어요. 함께한 후배가 몸이 좋지 않아 초췌한 얼굴로 나왔는데,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재건수술을 했는데 몸에서 받아들이질 않아 항생제를 7개월 동안 먹다가 결국은 재건을 포기하고 다시 재수술했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 더보기 어른 김장하 어른이라는 단어는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주로 스무 살 이상의 사람을 통틀어 이른다고 국어사전에서 말합니다. 그러나 요즘의 어른은 다 자랐다고 어른이 아닙니다. 어른이랍시고 꼰대노릇이나 하고, 남을 가르치려하고, 권력이나 부를 내세워 남을 지배하는 자는 어른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칭송하며 존경할 수 있는 어른이 진정한 어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 진정한 어른이 계십니다. "어른 김장하"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진짜 어른" "살아 있는 양심"이라고 불렀습니다. 다큐를 보는 내내 그분의 정신과 사고에 놀라고, 살아온 생애에 놀랍니다. 경남 진주에서 1922년 태어나서 평생을 지역 사회와 나라를 위해 봉사하시고 기부를 실천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보기 벚꽃 멋집_선진리성 & 만석공원 벚꽃 만개한 4월입니다. 거리마다 반짝반짝 나무에 별을 달고 환하게 웃고 서 있는벚꽃들이 한철 판을 치고 있어요.팝콘처럼 팡팡 터진 하얀 벚꽃! 큰 종이컵을 들고 그 아래 서 있으면벚꽃팝콘이 가득 채워질 것같은 아름다운 봄봄봄입니다. 경남 사천 집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벚꽃 멋집이 있는 것을작년에야 알았어요. 옆지기가 점심시간에 빠져나와 말도 없이어디론가 차를 몰았어요.어딜 가는 거지? 물으니선진리성,거기가 어딘데? ...... 재미 없고 설명 없는 경상도 남자가 데려간 곳은경남 사천의 선진리성이라는 아름다운 벚꽃 천지 군락이었어요. 사천 앞바다가 집에서 그리 가깝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던 날입니다. 이름하여 선진리성! 선진리성은 경상남도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에 위치한일본식 성곽(왜성)입니다... 더보기 안녕, 두봉 주교님 1954년 한국에 파견되어 70년 넘게 농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목 활동에 헌신하신 프랑스 출신의 두봉(레나도) 주교님이 4월 10일 향년 96세로 선종하셨습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두봉 주교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래 전 제가 다니는 성당에 오셔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으로 특강을 해주셨어요. 신자들 모두 꾸밈없는 두봉 주교님의 강론에 박수를 치며 그 시간을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봉 주교님은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나 1953년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1954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로 한국에 파견되어 대전 대흥동천주교회에서 사목을 시작했고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초대 안동교구장으로 임명되어 21년간 교구를 이끌었어요. 1.. 더보기 애자 언니의 슬픈 생을 떠올리며_분당 카페 본알레에서 애자 언니는 오랜 기억 속 사람입니다. 블친의 글을 읽고 불현듯 떠오른 언니가 이제야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많은 세월이 흐른 탓인지, 제 나이가 너무 많아진 탓인지, 사람이 되어 가는 탓인지를 생각해 봅니다.부모 형제와 인자한 외할머니와 풍족한 삶을 살아가던 어린 시절의 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기에 언니의 아픈 마음은 이해조차 못했습니다. 애자 언니의 삶을 반추해보면 그 삶이 너무 잔인해서, 하느님 거기 계신 거 맞냐고 항변하고 싶어져요. 그때는 그걸 몰랐어요. 불현듯 떠오른 애자 언니, 제가 태어나 의식이 생기기 시작한 어느 날부터 두 언니 외에 우리 곁엔 언니가 하나 더 있었어요. 업어주고 맛있는 걸 만들어주고 우리와 놀아주고 한없이 착하고 순박한 애자 언니를 우리는 정말 좋아했어요.언니.. 더보기 오월의 푸른하늘_경기도 이천의 예쁜 책방 "오월의 푸른하늘"은 여느 서점과 다른 책방입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이천 친정집으로 귀향한 자매와 형제님, 일본 유학한 아들 레오가 만들어 낸 근사한 책방이라고 말하면 맞습니다. 입장료를 내면 커피와 웰컴선물을 주고 맘껏 책을 읽을 수가 있어요. 책은 아들 레오씨가 선정하여 구입하고, 우리도 그 책을 구입할 수가 있는데 책들이 신박해요.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의 이천 오월의 푸른하늘은 티맵을 따라 가다보면큰 길에서 놓칠 수가 있어서 푯말을 잘봐야 합니다. 신박한 책들은 골라서 읽다가 구입할 수 있어요. 모임에서 갔던 우리는 회비에서 각자 한 권씩 구입했는데, 전 동주와 빈센트(빈센트 반 고흐) 시집을 샀어요.윤동주 시인의 시를 좋아해 집어 들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동주는 제 아들 이름이고 빈센트는 .. 더보기 고등어 추어탕 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사람으로 추어탕을 먹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지 않아요. 미꾸라지탕이라는 선입견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리지않고 먹는 나이가 되었는데 민물고기가 맞지 않아 선호하진 않습니다만, 계절 바뀌는 봄날 푹 끓인 추어탕 한 그릇 먹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지요!포항이 고향인 옆지기는 추어탕, 어탕을 아주 좋아해요. 근데 죽도시장의 신선한 고등어라야 추어탕을 끓일 수가 있어요. 요리를 잘하시는 어머니의 고등어 추어탕을 한번 흉내내어 봤는데 썩 맛있다고 잘 먹네요. 우리집에서 가장 큰 솥에 한 솥을 끓여서 1인분씩 소포장해 냉동실에 넣고 전 신혼여행 가는 아들네 집 봐주러 서울로 냅다 날아왔어요. 준비하는 동안 힘들긴 해도 흐뭇하답니다.손이 큰 어머니는 잘 걷지도 못하시면서 유모차를.. 더보기 독립영화; 똥파리 제 삶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으라면 피아니스트의 전설, 베토벤 불멸의 연인, 노트북, 최근 영화로는 보헤미안 랩소디 등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많은 영화가 있는데 그중 정말 가슴 아프게 본 영화가 있습니다.2009년에 개봉된 독립영화 똥파리입니다. 똥파리는 똥이나 썩은 고기 등에 알을 낳는 더러운 곤충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또 다른 의미로는 '똥파리 같은 놈'으로 귀찮고 성가시며 이득을 노리고 달라붙는 사람을 비하할 때 쓰는 말입니다.또 “맨날 어슬렁거리면서 남 험담이나 하고 다니는 저 똥파리 같은 인간”이라고 조롱하고 비하하는 부정적인 인물, 기회주의자, 이익에만 달려드는 사람 등을 빗댄 표현이지요. 아마도 이 영화의 《똥파리》는 똥파리 같은 놈으로 쓰인 제목인 듯합니다.양익준 감독이 연출..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