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콘클라베 예정대로라면 저는 내일 이탈리아를 10박11일 순례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갑자기 개인적인 일이 생겨 취소하고 나니 교황님의 선종 소식이 알려졌고, 일행은 바티칸 성당 일정이 잡혀 있으니 산타 마조레 대성당의 교황님 무덤 조배까지 하리라 생각합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 14억의 교종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지난 4월 21일 오전 7시 35분 88세의 일기로 선종하시고 장례미사도 모두 마쳤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성자'라고 부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역대 교황의 장례식은 너무 화려했다. 당신은 품위 있으나 소박하게" 치렀으면 좋겠다는 유언대로 장례식은 많은 장식 없이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은 별다른 장식 없이 라틴어로 '프란치스쿠스'만 적혔다. 무덤 위에는 흰 장미 한.. 더보기 단발머리 나무 지금 제가 사는 남쪽엔 단발머리 나무가 있어요. 이름을 몰라 제가 붙인 이름인데, 함양 산골짜기 가로수로 처음 만났어요. 댕강 잘라진 나무가 얼마나 귀엽던지 볼 때마다 단발머리 나무야~~ 하고 불렀답니다. 녹음 짙어진 어느 해 가지만 앙상하던 나무에 연두색 무언가가 조롱조롱 붙어 있어 자세히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꽃인가 했더니 꽃처럼은 보이지 않고 열매처럼 생긴 무언가 많이 매달려 있더라구요. 아버지가 군인이어서 아침이면 기상나팔 소리와 군가가 들려오는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오밀조밀 작은 초가와 스레이트 집이 몇 채 섞여 있고, 언덕 끝에는 작은 성당이 하루 세 번 종을 치며 삼종을 알리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었죠. 그중 저희 집은 다른 곳보다 좀 크고 우물이 있어 동네 사람들이 물을 길으러.. 더보기 계획 없이 사는 여자 살아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하며 살지 않는 저는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번 여행도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었는데 누군가 가자고 했을 때 제 생활에 크게 방해가 되지 않으면 따라 나섭니다. 문득 제가 다녀온 "사성암"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유튜브에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암자 중 하나'라는 어그로가 뜨네요. 하동 섬진강 하류의 숙소에서 나와 15분 정도 운전하고 가니 사성암 주차장이 나옵니다. 차는 그곳에 세우고 사성암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1인당 왕복 성인 3,400원씩 내고 타야 합니다. 너무 꼭대기에 지어졌기에 주차장이 마땅치가 않아요. 사성암은 암벽이 아슬아슬하게 높은 곳에 지어진 절인데, 산에 오르는 게 힘든 저는 정말 아이고 소리를 내면서 올라갔어요. 구례 사성.. 더보기 지리산의 봄 오래 전, 섬진강을 사랑한 한 여자가 있었어요. 1년에 한 번 그곳을 지나 성묘를 가며 염불보다 잿밥에 눈길을 주던 젊은 여인은 어느새 머리 희끗 서리 앉은 초로가 되어 섬진강에 섰습니다. 수박향 나는 은어회, 새끼 손톱보다 작은 재첩국 식당들은 잘 보이지 않지만, 긴 금빛 줄기로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은 그대로였어요.물 맑기로 유명한 섬진강은 뱃사공들이 식수로도 사용했다는데 섬진(蟾津)은 두꺼비(섬蟾)의 나루(진津)라는 뜻으로 해석되고요. 그 옛날 두꺼비가 많이 살던 강이라는 설화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20여회의 성묘를 끝내고 이따금 가는 여행지로 변한 구례와 하동은 철길과 강길, 지리산 노고단이 병풍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우리나라 남부에 위치한 지리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 더보기 엠마우스 떠난 제자들처럼 30년 만에 동문으로부터 연락받은 막냇동생이 그분을 만나기 위해 광양에 내려 온다고 하네요. 동행하기로 맘먹고 진주역에서 만나 함께 광양으로 떠났습니다.광양성당 뒤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년 만에 해후를 했습니다. 칠순의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된 형제님은 선하고 바른 이미지를 지닌 분이셨어요. 풋풋한 20대 후반 공부할 때 만나 짝꿍아저씨라고 불렀다는데 우리를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광양불고기를 대접받았어요. 광양불고기 드셔보셨나요?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광양불고기는 은근한 양념이 배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정말 좋았어요.동생은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고 저는 안 먹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그럼에도 저 많은 고기를 동생과 다 먹었어요. 거기에 냉면까지! 결국 소화제 신세를 졌지만, 참 맛있는.. 더보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5년 4월 21일 7시 35분 향년 88세로 선종하셨습니다. 우리에겐 다른 어느 교황님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주셨고, 지난 한국 방한에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약자편(세월호)에 서주신 모습으로 많은 환호를 했습니다.주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영원한 빛을 비추소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제266대 교황으로, 가톨릭 역사상 첫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이며, 예수회 출신으로는 최초의 교황입니다. 본명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이고,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2013년 3월 13일,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어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그의 이름 ‘프란치스코’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서.. 더보기 부활은 단지 기적이 아니라 오늘은 부활성야, 돌아가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밤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수난의 성주간을 지내고 최후의 만찬인 목요일 발씻김 예식과 돌아가신 성 금요일 예식(가톨릭에서는 1년 중 이날 하루만 미사가 없습니다.)오늘 부활성야까지 성3일의 전례를 마치고 성대한 성야미사를 드립니다.오늘 저는 320km의 거리를 달려 다시 옆지기와 집이 있는 경남 소읍으로 안착했습니다.성야미사를 가기 위해 부랴부랴 달려왔지요. 제가 소속되어 있는 성당은 분당성요한성당인데, 가톨릭 성당의 특성상 지역의 아무 곳이나 가서 미사를 드려도 된답니다.해외여행을 가서도 어느 성당이든 언어만 다를 뿐 똑같은 전례로 미사를 하기 때문에 주일이면 근처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린답니다.이곳 사천성당은 신자수 2,400여 명의 아주 작은 성당입니다. .. 더보기 댓글창이 열리지 않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스팸 설정한 적도 없고 밀어낸 적도 없는데 갑자기 특정 몇분들을 댓글창에서 글을 못쓰게 하나봅니다.티스토리 관계자분들에게 몇 번 메일을 보내도 명쾌한 답변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결하는지 혹시 이 글을 보시는 고수분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어서 복구하고 싶어요! 아봉베레~~^^Tip.해결방법을 알려드릴게요.오른쪽 마우스 클릭 방지 시스템을 클릭하면충돌이 생겨 일부 방문자의 댓글이 차단된답니다.클릭 방지 시스템을 풀고 html에 소스를넣으면 됩니다. 그런데 며칠 지났다고 그 소스를 까먹었어요. ㅠㅠ무조건 AI 에 물어보세요. 1초도 안 되어 다 알려줍니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