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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외출, 하남 스타필드에서 제목이 근사해보이지만, 몸이 좀 아픈 딸을 병간호해준 지 3일차 내 집이 아닌 딸네 집에서의 불편함으로 온몸이 뻑적지근합니다. 안 아프던 허리도 아프고 불편한 잠자리와 모든 것이 내 집같지 않으니 어서 빨리 집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은 많이 좋아진 딸아이도 외출하고 싶다고 해서 딸집에서 15분 거리의 하남 스타필드에 오랜만에 왔습니다. 예전 오픈하자마자 찜질방이며 신세계와 스타필드에 열심히 다녔었는데, 이제 백화점을 가도 살 것도 없고 사고 싶은 것도 없으니 이게 웬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는 "사고 싶은 게 없는 게 아니고 돈이 없는 거야"라며 정곡을 찌르는 소리를 하지만, 있어도 찾아 입지 못하고 입는 것만 입는 요즈음, 쇼핑의 천재는 백화점에 가도 사고 싶은 게 없습니다. 허기진 .. 더보기
모두의 주차장_유휴 주차장 이용하기 아직은 널널하고 길에 세워도 크게 문제가 없는 분당에서의 주차 생활이 서울 주택으로 이전했을 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주민등록을 이전하고 거주자 우선주차를 신청하여 선정이 되기 전까지의 주차가 걱정이어서 여기저기 말을 하고 다닙니다. 병은 자랑하랬다고 하더니(사실 걱정도 병이지요~) 오랫동안 다닌 치과에서 치료를 마친 뒤 원장님의 동생인 실장에게 길 건너로 이사오는데 주차가 문제라고 했더니, 괄괄하고 성격 좋은 실장 왈, 주말엔 치과 건물 주차장에 대고 평일엔 자기 집 아파트 방문 주차로 대라는 말이 얼마나 고마운지 큰 시름을 놓았습니다. 엊그제 딸아이 집에 방문하는데, 딸네집도 주차공간이 좁은데다 1세대 당 1대의 주차때문에 어려운 주차 실정입니다. 딸은 장소를 알려주며 공원 옆 거주자 우선주.. 더보기
떠나는 율동공원 3주만에 온 분당, 주차장에서 나오니온통 꽃냄새, 숲냄새가 진동합니다.천지사방이 산이고 숲이니 공기는 청정,맑고 푸른 곳입니다.다다음주 이사날짜가 잡히고 보니이곳이 정말 천국이었구나 생각이 드네요.날이 순해지니 분수도 올라오는 5월 따뜻한 날점심도 먹고 어싱도 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사진에 찍히는 푸르름은 연두를 막 지나갈매빛이 나오기 직전의 초록으로 물들기시작합니다. 싱그럽기만 한 푸르름을 카메라도 알아보는 신기함. 넓은 광장에 이렇게 휴게공간이 생겼어요.햇빛도 가리고 풀밭보다 의자에 앉을 수있게 해준 친절한 발상에 고맙습니다.작은 도서관이 눈길을 끕니다.떠나려니 눈에 띄는 얘네들, 아쉽기만 해요.김밥 싸들고 소풍가고 싶어지는 오월에이팝꽃 라일락꽃 향내 맡으며 공원 산책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습니다... 더보기
등록문화재 문산성당과 사봉성지 진주 혁신도시와 가까운 문산성당은, 잠시잠깐 진주 혁신도시에 있을 때 다니던 성당입니다. 지역을 옮길 때마다 성당을 찾는 게 일인데 혁신도시여서 주변에 성당이 없었어요. 제일 가까운 곳이 문산성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성당이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1905년 9월 22일에 설립되어 진주 지역 최초의 본당으로 승격되었고, 이후 서부 경남과 동남 전남 지역의 중심 성당으로, 117년의 역사 동안 24명의 사제를 배출하며 지역 천주교의 거점 역할을 해왔습니다.문산성당은 한국 가톨릭 역사와 건축문화의 중요한 유산입니다.문산성당은 한옥 양식과 고딕 양식의 두 성당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옥 성당: 1923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기와지붕과 굵은 서까래, 오래된 기둥들이 특징이며, 현.. 더보기
장 지오노 원작의 '나무를 심은 사람'과 '가이아의 정원' 마당 있는 집에서 살아본 어린 시절, 봄이 되면 동생들과 작은 앞 마당에 꽃을 심는다고 열심히 흙을 파고 물을 붓고 씨를 뿌렸습니다. 내가 뿌린 그 씨가 자라서 꽃이 피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흙장난만 신나게 했던 좋은 기억만 있습니다. 꽃이 핀 것은 외할머니가 심고 열심히 가꾸신 붓꽃과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 대문 열고 들어오면 향긋한 내음의 분꽃, 벽돌담장 위에 빨갛게 피어난 장미넝쿨이었습니다. 우린 그 장미를 볼 때마다 빨간 구두 아가씨 노래를 부르며 엄마 하이힐을 신고 마당을 걸어다녔지요. 마당을 잃은 지 오래, 어느 해인지 그 마당이 몹시도 그리웠으나 이루어질 수 없는 그리움이었지요. 그리고 어느 날 일일피정에서 본 짧은 애니메이션은 제 가슴을 일렁이게 했어요. '장 지오노' 원작, 경이로.. 더보기
굴뚝의 흰 연기, 콘클라베 새 교황 레오 14세 선출 8일(현지시간) 오후 6시를 조금 넘기던 때,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많은 인파들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흰 갈매기 두 마리가 날아들었다고 합니다. 새끼 갈매기인 듯 보이는 작은 갈매기가 어미 갈매기에게 뒤뚱뒤뚱 걸어갔고, 곧이어 두마리의 갈매기가 날아가는 순간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새 교황의 탄생을 알리는 봉화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 보인 뉴스였습니다. 벌떡 일어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수많은 환호성과 viva papa를 외치는 바티칸 광장의 일원이 되어 함께 손을 흔들었습니다.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이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이틀째인 8일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된 것입니다. .. 더보기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피세정관避世靜觀 살아가는 일이 권태롭고,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이 반복되어 의미가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피정避靜을 떠납니다. 피정은 시끄러운 세상을 피하여 깨끗하고 고요한 마음을 갖는다는 뜻의 '피세정념'(避世靜念) 또는 '피세정관'(避世靜觀) 의 준말입니다. '시끄러운 세상을 피해서 따로 고요하게 자신을 살펴보고 참 하느님의 뜻을 마음에 새긴다'는 뜻이지요. 성당에서 단체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우린 각자 개인이 갈 수 있는 곳을 찾아서 하루 피정, 또는 몇 박 며칠 묵으며 지낼 수 있는 수도원이나 수녀원 등의 피정집을 찾아 떠납니다. 마음이 산란하고 힘들 때 떠나 고요히 머물면 내면의 나와 마주하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갈등의 해답을 얻을 수 있게도 되는 피정은 피난처가 아닌 그분의 부르.. 더보기
우쿨렐레 시작한 지 얼마 되었다고 봉사까지? 노래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데 여지껏 악기를 하나도 배우질 못했어요. 한때 플루트를 배우다가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데 입술을 타고 흐르는 땀 때문에 미끄러지는 사태로 그만두었어요. 어디에 가서 악기 하나 다룰 줄 안다고 폼 잡고 싶었는데 플루트는 그렇게 불발되었지요. 기타를 사서 배우는 중, 계단에서 굴러 왼쪽 손목에 금이 가는 바람에 못하게 되었고, 모니터 아래 있는 하모니카도 사두기만 하고 배우질 못했어요. 끈기도 부족하지만 아마도 저와는 맞지 않는 악기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작년 음악치료심리상담을 공부하다가 코드만 잡으면 노래를 할 수 있는 우쿨렐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우쿨렐레에 대해서 알아보았죠. 우쿨렐레는 작고 귀여운 현악기로, 하와이에서 시작되었지만 뿌리는 포르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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