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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

화려한 외출, 하남 스타필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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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근사해보이지만, 몸이 좀 아픈 딸을 병간호해준 지 3일차 내 집이 아닌 딸네 집에서의 불편함으로 온몸이 뻑적지근합니다. 안 아프던 허리도 아프고 불편한 잠자리와 모든 것이 내 집같지 않으니 어서 빨리 집에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은 많이 좋아진 딸아이도 외출하고 싶다고 해서 딸집에서 15분 거리의 하남 스타필드에 오랜만에 왔습니다.
 
예전 오픈하자마자 찜질방이며 신세계와 스타필드에 열심히 다녔었는데, 이제 백화점을 가도 살 것도 없고 사고 싶은 것도 없으니 이게 웬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는 "사고 싶은 게 없는 게 아니고 돈이 없는 거야"라며 정곡을 찌르는 소리를 하지만, 있어도 찾아 입지 못하고 입는 것만 입는 요즈음, 쇼핑의 천재는 백화점에 가도 사고 싶은 게 없습니다.

스타필드에서 신세계 백화점으로

 
허기진 우리는 식당을 먼저 찾아보기로 했어요. 먹는 것이 남는 거라는 일념으로 찾아낸 홍콩 딤섬집이었어요. 

홍콩 딤섬 DIMTAO

 
딸은 늘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말하지 않고, 엄마가 먹고 싶은 것을 우선 고르라고 합니다. 먹는 것을 고르는 게 가장 힘든 저와 오늘은 합이 잘 맞았어요. 둘이 똑같이 "이 집!!" 하고 찍었으니까요.

 
우육탕면과 가지와 새우 튀김요리, 딤섬을 시켜 나눠 먹었는데, 음식은 깔끔하고 아주 맛이 있었어요. 뭐니뭐니 해도 남이 해 준 밥이 제일 맛있다는 말이 딱 맞아요. 거기에 스타필드 딤타오는 딤섬 맛집으로 소문이 난 집이었다는 거죠.

키오스크로 메뉴 주문

 
점심으로는 늦은 오후 시간이었는데 손님들이 꽤 있었거든요. 진짜 먹기 전에 사진을 찍겠다고 계속 말해놓고, 정작 음식이 나오자 젓가락부터 드는 엄마를 보고, 블로거 자격이 없어~~ 라고 또 일갈합니다. 먹느라 바빠 식당 사진은 이것뿐!

젤라또 아이스크림

 
제가 좋아하는 민트초코칩과 이천쌀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편한 의자에 앉았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쇼핑을 나온 사람들이 많아요. 아기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 할머니가 아기에게 젖병을 들고 먹이는 장면, 특히 스타필드는 반려견과의 쇼핑을 허용해서 유난히 견모차에 강쥐들을 태운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누구보다 훌륭한 사람들은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부부들이 아닌가 싶어요. 요즘처럼 출산율이 저조한 때, 우리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낳고 키운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요. 잔소리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딸아이를 옆에 두고, 저렇게 아이를 낳아 키워봐야 사람이 된다고 또 한마디 합니다.

 
요것은 교동 감자칩 고구마칩을 파는데, 감자칩은 소금이 없고 고구마칩은 설탕을 넣지 않은 순수한 고구마 맛이더라구요. 고구마칩 하나 사서 먹어보니 맛있어요.

 
촌스런 초딩옥수수라떼, 촌스런 사자밭 약쑥라떼는 참기름병에 넣어서 파는 티 종류들인데 기름병이어서 촌스런이라는 단어를 붙인 듯합니다. 발상이 재미 있으나 평일이어서인지 사려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았어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쇼핑러는 오늘 저렴한 스커트 하나를 샀습니다. 구김이 있는 재질이지만, 실제로는 핀턱 주름으로 풍성하니 괜찮고 예쁜 여름 스커트랍니다. 화이트와 베이지를 입어보고 베이지를 택했고, 에잇세컨즈의 39,900원 제품입니다.
 
오늘은 많이 좋아진 딸을 두고 내일 내려갑니다. 

스티커 사진

 
한 달 전, 검진결과가 안 좋을까봐 걱정하면서 진료를 기다리다가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강남역 스티커 사진 집에서 사진을 찍자며 들어간, 딸아이와 성장해서는 처음으로 찍어 본 스티커 사진입니다.
 
왜 갑자기?라고 말은 못했지만, 아이도 걱정을 많이 했었던가 봅니다. 아이가 좋은 곳에 취직하기를,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기를 기도했던 제가 다 소용없다, 그저 건강하기만 해다오! 기도하는 요즈음입니다. 매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남은 시간들입니다. 화려한 외출은 여기에서 끝맺음합니다~^^
 

우리집 고영희 아리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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