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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맛집

엠마우스 떠난 제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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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동문으로부터 연락받은 막냇동생이 그분을 만나기 위해 광양에 내려 온다고 하네요. 동행하기로 맘먹고 진주역에서 만나 함께 광양으로 떠났습니다.

광양성당 뒤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년 만에 해후를 했습니다. 칠순의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된 형제님은 선하고 바른 이미지를 지닌 분이셨어요. 풋풋한 20대 후반 공부할 때 만나 짝꿍아저씨라고 불렀다는데 우리를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광양불고기를 대접받았어요. 광양불고기 드셔보셨나요?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광양불고기는 은근한 양념이 배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정말 좋았어요.
동생은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고 저는 안 먹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저 많은 고기를 동생과 다 먹었어요. 거기에 냉면까지! 결국 소화제 신세를 졌지만, 참 맛있는 집이었어요.

광양은 광양제철소가 위치한 세계적인 철강 산업 도시로, 여수시와 함께 전남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입니다.  
자연과 산업,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곳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광양 오일장을 둘러보고 바로 여수로 떠났어요.

여수 향일암

여수는 여러번 왔었지만 주로 오동도의 동백꽃 구경을 하고 게장백반을 먹고 가는 것으로 여행을 다했다고 생각했었어요.

형제님의 안내로 남해 앞바다까지 보이는 여수 향일암으로 향했습니다.


향일암에서 바라본 바다

날이 다소 흐리고 쌀쌀했지만 바다는 잔잔하고 예뻤습니다. 끊임없이 오고 가는 관광객들, 오르는 길가엔 돌산갓김치의 고장답게 갓김치를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형제님께서 맛보라며 한 상자씩 사주셨어요.

초파일을 앞두고 등을 달고 있는데 색색의 등이 참 예뻤어요.

송이째 떨어진 동백을 나란히 세워놓아 너무 예뻐 한 컷 합니다.

해탈문

해탈문을 지나 정상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절에서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바다 절경까지 보고 하산했습니다.

손에 들려주신 광양 멸치와 김, 돌산갓까지 들고 안녕하려는데 굳이 저녁을 먹고 가라고 잡으십니다. 대접이 융숭하여 제가 대접하겠다는데도, 결국 저녁까지 대접받고 하동으로 향합니다.

하동 섬진강 하류

엠마우스 이야기(루카 24,13-35)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처음 나타나신 이야기 중 하나로, 두 제자가 엠마우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만 처음에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들(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과 함께 걷고 성경 말씀을 풀이해 주십니다.

엠마우스 마을에 도착했을 때, 제자들은 예수님께 함께 머물기를 청하고,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떼어 주십니다. 이 순간 제자들은 비로소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차리고, 그분은 그들에게서 사라지십니다. 이후 두 제자는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체험을 다른 제자들에게 전합니다.

* 부활을 지낸 성직자, 수도자들은 엠마우스를 떠납니다. 예수님을 찾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40일간의 사순시기와 부활을 지내고 떠나는 여정을 엠마우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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