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와인갤러리와 백일홍

728x90
반응형

경남 사천에 자리를 잡은 지 어언 3년의 시간이 지나갔어요. 복잡하지 않은 거리와 낮은 건물들이 주는 신선함도 좋고, 조금만 나가면 남해 바다가 있어 청정함까지 얻습니다. 수십 년 도심에서 살며 바다가 그리우면 강원도 속초로 내달렸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 지루해하지 말고 지금의 생활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와인갤러리 앞 세 여인, 죄송~ 뒷모습이고 마스크라 유출합니다.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경서대로 3552에 있는 와인갤러리는 인공호수인 진양호의 수위 상승 때문에 폐쇄되어 방치되어 있는 50여 년 전의 기차터널을 와인갤러리로 조성하였습니다.

 

와인의 저장과 숙성에 좋은 12~17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터널 갤러리의 벽에는 사천 지역의 예술인들이 수채화와 유화, 조각, 와인 아트 등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지요. 가족이나 친구들이 오면 소개할 방문지 중의 하나입니다. 

터널의 깊이

 

터널을 걸어 들어가면 카페가 있어 느긋하게 앉아 와인도 한 잔, 커피도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230m나 되는 길이의 벽면에는 지역 예술인들의 그림도 구경할 수 있고, 빈 와인병으로 만들어진 예쁜 아트도 볼 수가 있습니다.

 

지난 해엔 동생이 동료와 함께 놀러와 방문했는데 터널 입구에 작은 화톳불을 만들어놓고 고구마를 구어주더라구요. 물론 돈을 받았구요.

 

왜 저런 곳에서 구어 먹는 고구마는 더 맛이 있냐고요~!!! 

고구마 화톳불

 

아는 분이 호일에 싼 고구마를 보더니 질색을 합니다. 좋지 않은 줄 알면서 벗겨내지 못하고 구어 먹었습니다. 참 맛있습니다. 쫀드기는 덤이라고 주시네요.

와인병 아트

 

사천에는 토종 다래농장이 많아요. 그 다래를 와인으로 만들고 저장소를 찾다가 일년 연중 온도차가 일정하고 서늘한 기차터널을 이용할 생각을 하신 분 참 대단하지 않아요? 그 터널을 와인 저장소로 만들어 갤러리로 꾸며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광객도 오게 하고 와인도 판매하는 일석삼조의 와인갤러리입니다.

 

사천에 오시면 한 번 방문할 만합니다. 

백일홍

 

와인갤러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백일홍 꽃이 와인갤러리 폴더에 들어 있어, 제가 예뻐하는 백일홍 사진을 팁으로 올립니다.

 

나이가 드니 세상 꽃이 다 예쁩니다. 그중 제가 제일 예뻐하는 백일홍꽃은 백일 동안 핀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 하는데 배롱나무의 백일홍과는 다릅니다. 제 추억의 옛집 마당에 심어서 성공한 꽃은 백일홍밖에 없어요. 강인한 생명력과 꽃이 다 지어도 예쁜 백일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 안에 또 꽃이 있습니다. 그래서 잎이 다 지고 쭈그러들어도 저 안의 암술 수술인 꽃을 또 볼 수가 있어요. 꽃이 다 져도 예쁜 백일홍입니다.

함양집 마당에 피고 지는 백일홍을 찍으며
추억의 옛집에서 성공한 백일홍
백두대간 지리산 자락이 보이는 마당에서

 

백일홍 꽃말은 인연과 행복이랍니다.

한때 열정적으로 빠졌던 손글씨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