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만 다섯 중 셋째 딸인 저는
위로 언니 둘 아래로 동생이 둘이랍니다.
내리사랑이라고 언니들은 잘 안 챙기는데
동생들은 꼭 챙기게 되요.
마침 6월 1일은 막냇동생 생일이었고
제가 이사한 집에 모이기로 했어요.
점심에 이미 친구들과 근사한 생파를 한 뒤여서 간단한
보리밥 정도 먹을 생각이었는데 잘 가는 보리밥집이
문을 닫았네요.

길 건너 팔도미역집이 늘 문전성시,
무슨 미역국을 돈 주고 사먹나. . . 생각했었죠.
그러나 오늘은 무슨 날?
제가 한 미역국 만들지만, 오늘은 사먹기로 했어요.

웨이팅 안 하는 날이 없을 정도로 복잡한
식당이 왜인지 알 것 같았어요.
깔끔한 음식맛도 좋았고
황태미역국은 제가 끓인 것보다 훨 맛있었어요.

임연수 구이도 시켰는데 먹느라 정신없어
사진을 패스했어요. ㅜㅜ


메뉴가 많았어요. 주로 바다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어서
신선하고 좋았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은데 놀랐답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요리가 있었어요.
다소 비싸긴 하지만, 음식맛과 신선함은 별 다섯개인데
아쉬운 것은 곁들여 나온 반찬은 썩 맛이 없었어요.
실컷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자율 반찬 시스템이어서
좋았답니다.

향 카페의 원두를 사서 드립을 합니다.
신선한 원두는 불림 시 빵처럼 부풀어요.
그리고

딸아이가 사온 비건용 저당 쑥 케이크에 멜로디 초를
켜고 생축파티를 했어요.(테이프도 축하를 했네요~^^)
모양은 없어도 깔깔거리며 즐기는 맛과 멋입니다.
특이하고 처음 맛보는, 푸딩같기도 하고, 쑥향도
나는 디저트가 한몫합니다.
구의동의 히포디저트 제품이라네요.


그 다음날인 오늘 아침,
향 카페 커피 맛을 잘 아는 동생들의 채근으로
카페에 들러 장인이신 쥔장 언니가 카페인을
덜 나오게 드립해준 온두라스 커피를 우아하게 마셨습니다.
커피를 잘 못 마시는 셋이지만 황홀한 맛에 행복해져서
돌아갔다는 후문입니다. 집으로요!

방배동 사미회 큰언니가 찰밥 장인이신데, 늘 오고 가는
제게 찰밥을 잘 싸줍니다.
이번에도 저 팩에 든 찰밥과 열무김치, 장아찌 등을
골고루 싸주셨어요.
동생들과 나눠 먹었어도 남은 찰밥 한 팩은 싸들고
저는 조금전 사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약간은 꾀병같은 옆지기의 감기 걸렸다는 말에
내일 돌아오기로 한 계획을 오늘로 바꿨어요. ㅜㅜ
잔뜩 흐리더니 고속도로엔 간간히 비가 내렸고
산청쯤 오니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