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떠나는 율동공원 3주만에 온 분당, 주차장에서 나오니온통 꽃냄새, 숲냄새가 진동합니다.천지사방이 산이고 숲이니 공기는 청정,맑고 푸른 곳입니다.다다음주 이사날짜가 잡히고 보니이곳이 정말 천국이었구나 생각이 드네요.날이 순해지니 분수도 올라오는 5월 따뜻한 날점심도 먹고 어싱도 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사진에 찍히는 푸르름은 연두를 막 지나갈매빛이 나오기 직전의 초록으로 물들기시작합니다. 싱그럽기만 한 푸르름을 카메라도 알아보는 신기함. 넓은 광장에 이렇게 휴게공간이 생겼어요.햇빛도 가리고 풀밭보다 의자에 앉을 수있게 해준 친절한 발상에 고맙습니다.작은 도서관이 눈길을 끕니다.떠나려니 눈에 띄는 얘네들, 아쉽기만 해요.김밥 싸들고 소풍가고 싶어지는 오월에이팝꽃 라일락꽃 향내 맡으며 공원 산책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습니다... 더보기 등록문화재 문산성당과 사봉성지 진주 혁신도시와 가까운 문산성당은, 잠시잠깐 진주 혁신도시에 있을 때 다니던 성당입니다. 지역을 옮길 때마다 성당을 찾는 게 일인데 혁신도시여서 주변에 성당이 없었어요. 제일 가까운 곳이 문산성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성당이 예사롭지가 않았어요. 1905년 9월 22일에 설립되어 진주 지역 최초의 본당으로 승격되었고, 이후 서부 경남과 동남 전남 지역의 중심 성당으로, 117년의 역사 동안 24명의 사제를 배출하며 지역 천주교의 거점 역할을 해왔습니다.문산성당은 한국 가톨릭 역사와 건축문화의 중요한 유산입니다.문산성당은 한옥 양식과 고딕 양식의 두 성당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옥 성당: 1923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기와지붕과 굵은 서까래, 오래된 기둥들이 특징이며, 현.. 더보기 장 지오노 원작의 '나무를 심은 사람'과 '가이아의 정원' 마당 있는 집에서 살아본 어린 시절, 봄이 되면 동생들과 작은 앞 마당에 꽃을 심는다고 열심히 흙을 파고 물을 붓고 씨를 뿌렸습니다. 내가 뿌린 그 씨가 자라서 꽃이 피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흙장난만 신나게 했던 좋은 기억만 있습니다. 꽃이 핀 것은 외할머니가 심고 열심히 가꾸신 붓꽃과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 대문 열고 들어오면 향긋한 내음의 분꽃, 벽돌담장 위에 빨갛게 피어난 장미넝쿨이었습니다. 우린 그 장미를 볼 때마다 빨간 구두 아가씨 노래를 부르며 엄마 하이힐을 신고 마당을 걸어다녔지요. 마당을 잃은 지 오래, 어느 해인지 그 마당이 몹시도 그리웠으나 이루어질 수 없는 그리움이었지요. 그리고 어느 날 일일피정에서 본 짧은 애니메이션은 제 가슴을 일렁이게 했어요. '장 지오노' 원작, 경이로.. 더보기 굴뚝의 흰 연기, 콘클라베 새 교황 레오 14세 선출 8일(현지시간) 오후 6시를 조금 넘기던 때,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많은 인파들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흰 갈매기 두 마리가 날아들었다고 합니다. 새끼 갈매기인 듯 보이는 작은 갈매기가 어미 갈매기에게 뒤뚱뒤뚱 걸어갔고, 곧이어 두마리의 갈매기가 날아가는 순간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새 교황의 탄생을 알리는 봉화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 보인 뉴스였습니다. 벌떡 일어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수많은 환호성과 viva papa를 외치는 바티칸 광장의 일원이 되어 함께 손을 흔들었습니다.추기경 선거인단 133명이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이틀째인 8일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된 것입니다. .. 더보기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 피세정관避世靜觀 살아가는 일이 권태롭고,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이 반복되어 의미가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피정避靜을 떠납니다. 피정은 시끄러운 세상을 피하여 깨끗하고 고요한 마음을 갖는다는 뜻의 '피세정념'(避世靜念) 또는 '피세정관'(避世靜觀) 의 준말입니다. '시끄러운 세상을 피해서 따로 고요하게 자신을 살펴보고 참 하느님의 뜻을 마음에 새긴다'는 뜻이지요. 성당에서 단체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우린 각자 개인이 갈 수 있는 곳을 찾아서 하루 피정, 또는 몇 박 며칠 묵으며 지낼 수 있는 수도원이나 수녀원 등의 피정집을 찾아 떠납니다. 마음이 산란하고 힘들 때 떠나 고요히 머물면 내면의 나와 마주하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갈등의 해답을 얻을 수 있게도 되는 피정은 피난처가 아닌 그분의 부르.. 더보기 우쿨렐레 시작한 지 얼마 되었다고 봉사까지? 노래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데 여지껏 악기를 하나도 배우질 못했어요. 한때 플루트를 배우다가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데 입술을 타고 흐르는 땀 때문에 미끄러지는 사태로 그만두었어요. 어디에 가서 악기 하나 다룰 줄 안다고 폼 잡고 싶었는데 플루트는 그렇게 불발되었지요. 기타를 사서 배우는 중, 계단에서 굴러 왼쪽 손목에 금이 가는 바람에 못하게 되었고, 모니터 아래 있는 하모니카도 사두기만 하고 배우질 못했어요. 끈기도 부족하지만 아마도 저와는 맞지 않는 악기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작년 음악치료심리상담을 공부하다가 코드만 잡으면 노래를 할 수 있는 우쿨렐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우쿨렐레에 대해서 알아보았죠. 우쿨렐레는 작고 귀여운 현악기로, 하와이에서 시작되었지만 뿌리는 포르투.. 더보기 장수長壽 시대, 초고령화 시대 어버이 날이 다가오는데 제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으니, 어제는 멀리 포항에 계신 또 다른 어머니를 찾아 뵈었어요. 저를 낳아주신 분은 아니지만, 배포 크신 아량으로 살뜰하게 챙겨주시는 어머니죠. 서로 전혀 모르는 남이 가족이 되고, 가족의 어머니가 제 어머니가 되는 현실에서 시媤자가 붙으면 왜 그리 힘들어지는 관계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서로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면 미움도 증발합니다. 적당한 관심, 적당한 연락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제 며느리에게도 가급적 전화하지 말라고 합니다. 시부모님의 안부는 의무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잘 하려고 애쓰지도 말라고 합니다. 약속할 일이 없으면 카톡이나 어떤 정보도 보내지 않습니다. 세대가 다른 젊은이들이 마음에 없는 답을 쓰려면 그것도 쉽지 않.. 더보기 와인갤러리와 백일홍 경남 사천에 자리를 잡은 지 어언 3년의 시간이 지나갔어요. 복잡하지 않은 거리와 낮은 건물들이 주는 신선함도 좋고, 조금만 나가면 남해 바다가 있어 청정함까지 얻습니다. 수십 년 도심에서 살며 바다가 그리우면 강원도 속초로 내달렸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 지루해하지 말고 지금의 생활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경서대로 3552에 있는 와인갤러리는 인공호수인 진양호의 수위 상승 때문에 폐쇄되어 방치되어 있는 50여 년 전의 기차터널을 와인갤러리로 조성하였습니다. 와인의 저장과 숙성에 좋은 12~17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터널 갤러리의 벽에는 사천 지역의 예술인들이 수채화와 유화, 조각, 와인 아트 등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지요. 가족이나 친구들이 오면 소개할 방문지 중의 하나.. 더보기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