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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떠난 지 9년 동안의 변화 예전엔 이사 한 번 하면 근 한 달은 정리해야 했는데, 요즘은 하루나 이틀이면 됩니다. 제게 짐이 많지 않아서 하루에 끝났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오늘까지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도 마쳤고, 교적도 방배동성당으로 옮겼습니다. 동사무소 전입을 마치고 나머지 청소를 했더니 피곤이 몰려옵니다. 저녁을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다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어요. 아마 점심을 먹고 동네 서리풀 공원엘 다녀온 것이 타격이 컸나봅니다. 이제 눈이 떠졌으니 낮에 다녀온 서리풀 공원을 포스팅해야겠습니다. “서리풀”이라는 단어는 서울 서초구 지역의 옛 지명에서 유래한 순우리말입니다. 그 어원은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서릿발’ 또는 ‘서리’에서 유래한 설로 “서리풀”이라는 명칭.. 더보기
서울 방배동 'Q 커피 香' 카페가 바로 곁에 있는 그리웠던 곳 고향 같은 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복잡하고 북적거리지만 제 가족의 역사가 있고,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입니다. 이삿짐을 먼저 보내놓고 아들이 졸업한 고등학교를 일부러 지나왔습니다. 언제 다녔었나 싶은데 졸업한 지 22년이 지난 학교는 그대로입니다. 사진을 찍어 아들에게 보내니 킁~ 이라는 답변이 오네요. 일부러 예전에 살던 동네를 지나 제가 늘 응원하고 함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Q 커피 향 카페의 언니에게 이사 왔다고 인사하느라 제일 먼저 들렀습니다. 언니와의 인연은 어언 1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 때 언니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는데 바로 좋아하는 커피-숍을 차린 겁니다. 원두의 질과 맛, 특성을 감별하고 평가하는 자격을 .. 더보기
여름에 생각나는 시원한 물냉면 & 수타 짜장면을 잘하는 곳 [경남 사천] 한낮은 29도를 웃도는 여름 날씨가 시작되었어요. 5월은 계절의 여왕인데, 여왕님! 왕관을 어디에 두셨나요?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낮엔 한여름이니 옷 입기가 종잡을 수 없이 힘듭니다. 낮에 정신없이 다니다 일하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 시원한 물냉면 한 그릇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사진첩을 뒤지다 보니 지난번에 먹으며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며 대리만족합니다. 경남 사천의 유명한 냉면집은 재건냉면이라고 해요. 사천에 산다고 하니 의정부에 사시는 어느 분이 저보고 재건냉면을 먹어봤냐고 물어봐요. 남편에게 물어보니 자기네는 거기 안 간다고, 맛없다고 일축! 냉면을 좋아하니 할 수 없이 혼자라도 가서 먹어봤어요. 예전에 아버지 따라 다니던 을지면옥, 마포 을밀대의 평양냉면을 좋아했었거든요. 면을 다 먹.. 더보기
피에르 쌍소의 빠르지 않아도 괜찮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원칙을 세웠습니다. 하루에 1편의 글을 올리겠다는 원칙이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무슨 일이 있지 않는 한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애썼습니다. 책 한 권을 끝내 인쇄되어 나왔고, 오늘 국립중앙도서관에 2권의 책의 납본까지 마쳤습니다. 바로 시작한 또 한 권의 책은 재출판이기에 그다지 큰 신경은 쓰지 않아도 되는데 수정하는 곳이 많아 197쪽의 분량을 3일 동안 읽어 내려갔어요. 내일은 분당에도 올라가야 하고 이사 준비도 해야 하므로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삼손도 이기지 못했다는 눈꺼풀은 내려오고 침대에 눕고만 싶어졌지만 다 마쳐 디자이너에게 막 보내놓았는데, 교정 중 마음에 새겨놓은 책의 내용이 저를 따라왔습니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쌍소의 이야기입니다.그가 쓴 《느리게 산다는 것.. 더보기
‘봉봉이의 세상 구경’ 탄생 배경 우리 집엔 네 마리의 고양이가 있습니다. 엄마 아리와 아빠 봉이, 그 자식들인 베희와 레이인데 아들이 결혼하면서 아빠와 아들을 데려갔고, 딸아이가 독립하면서 엄마와 딸을 데려갔어요. 아빠 봉이는 덩치도 크고 너부데데한 고양이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기 자식들을 낳았을 때 아가들의 영양 가득한 사료를 몰래 먹으면서 폭풍 살찌게 되었어요. 우린 미처 아빠 봉이를 말리지 못했고요. 지방살이에 가장 필요한 운송 도구 중 하나가 자동차입니다. 이전에 1.4 터보엔진인 작은 승용차를 탔었는데 갑자기 SUV를 주문했다기에 처음엔 커서 제게 안 맞는다고 구시렁거렸으나 웬걸요. 이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차는 없다며 신나게 다니고 있습니다. 차가 도착하고 첫 시승을 하는데 운전대를 잡는 순간 갑자기 우리 아빠 고.. 더보기
숲속의 아우성, 초전공원을 가다 깜깜한 밤, 창밖에서 누군가 자꾸 부릅니다. 창을 열고 내다보니 길 건너 작은 숲속에서 새 한 마리가 구슬프게 누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먹이 구하러 나간 엄마를 찾는 걸까요? 이 늦은 시간까지 엄마는 어딜 간 걸까요? 열무 삼십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 옛날/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 기형도, 제가 좋아하는 기형도의 시 입니다. 아마도 저 새는 엄마 걱정을 하느라 저리 울고 있는 듯합니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차를 타면 2~3분 정도.. 더보기
그 제품은 2만 원이십니다. 틀린 우리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장사익의 찔레꽃 한때 장사익님의 노래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노래를 듣고 또 듣고, 수도 없이 들었던 그날들. 오늘 동네 공원에 갔다가 하얀 찔레꽃을 보고 장사익의 ‘찔레꽃’이 떠올랐어요. 정말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 그날의 감정이 되살아납니다.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죽도록 사랑했어요. 그래서 결혼했고 서로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가 최선을 다해 가장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싫었지만 사랑하는 소가 주었기 때문에 참았지요. 사자도 최선을 다해서 가장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참았지요. 둘의 참을성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다투고 끝내 헤어지고 맙니다. 헤어지면서 서로.. 더보기
‘무슨 버터 드세요?’, 내가 모르고 있던 버터의 비밀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어릴 땐 육식을 좋아해서 고기를 많이 먹었습니다. 친정아버지도 고기를 좋아해서 늘 고기반찬이 식탁에 올라왔어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저는 항상 아팠어요. 아토피로 고생했고, 허벅지 쪽에 피부발진이 일어나면 치마를 걷어 올려 보여야 하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지만 수치심도 많이 느끼며 치료를 받곤 했습니다. 50대 후반부터 소화 기능도 떨어지더니 고기를 과섭취하면 자다가 응급실로 뛰어가는 사태까지 일어나더라구요. 한의학에서 우리 체질은 8체질로 나뉘는데 저는 육식과는 상극인 금양체질이라고 합니다. 모든 육식이 맞지 않아요. 나물 반찬 아니면 바다 생선이나 해물, 된장과 백김치가 맞는 체질인데 실제로 그렇게 먹으면서 제 속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과일도 참외나 딸기, 체리 등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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