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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 시작한 지 얼마 되었다고 봉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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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데 여지껏 악기를 하나도 배우질 못했어요. 한때 플루트를 배우다가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데 입술을 타고 흐르는 땀 때문에 미끄러지는 사태로 그만두었어요. 어디에 가서 악기 하나 다룰 줄 안다고 폼 잡고 싶었는데 플루트는 그렇게 불발되었지요.
 
기타를 사서 배우는 중, 계단에서 굴러 왼쪽 손목에 금이 가는 바람에 못하게 되었고, 모니터 아래 있는 하모니카도 사두기만 하고 배우질 못했어요. 끈기도 부족하지만 아마도 저와는 맞지 않는 악기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다 작년 음악치료심리상담을 공부하다가 코드만 잡으면 노래를 할 수 있는 우쿨렐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우쿨렐레에 대해서 알아보았죠.

픽사베이에서 다운받은 이미지

 
우쿨렐레는 작고 귀여운 현악기로, 하와이에서 시작되었지만 뿌리는 포르투갈의 전통악기 브라기냐를 개량하여 전파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880년대에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전해서 발전했다고 해요.
하와이어로 우쿨렐레는 "뛰노는 벼룩(jumping flea)"이라는 뜻인데 연주할 때 손가락이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줄은 4줄이고, C 튜닝은 G-C-E-A로 시작해요.
 

분당과 서울을 자주 오가는 단점 때문에 어디 한 곳에 정해놓고 배우기가 쉽지 않지만, 우쿨렐레 뛰노는 벼룩처럼 재빠르게 움직여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신청을 하고 쿠팡에서 재빠르게 또 우쿨렐레를 구입했어요. 작년 9월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9개월이 되었는데, 빠지는 날이 절반이어서 이제 4개월 반정도 배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현재 지도를 해주는 선생님이 직접 만든 우쿨렐레 교재는 70-80 노래 등 가요와 동요가 150여 곡 정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아주 재미 있어요. 예전에 아이를 등에 업고 부르던 동요, 친구들과 부르던 가요 등이 추억을 부릅니다. 전 사실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아 노래를 모르는데 간혹 트로트도 부르면서 흥을 내기도 합니다.

지난 성탄 기분을 내며

 
우쿨렐레의 악기 종류는,
소프라노: 가장 작고 전통적인 크기
콘서트: 소프라노보다 약간 크고 좀 더 풍부한 소리
테너: 전문가용으로도 쓰이는 크고 깊은 음색
바리톤: 가장 크고 기타에 가까운 튜닝(D-G-B-E)
 
네 가지가 있는데 전 콘서트용으로 구입해서 아끼지 않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코드 다 외우고 정말 신나게 잘 치게 되면 테너 우쿨렐레를 가져보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평생교육원 팀들

 
오늘은 지난 주에 광고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 봉사연주를 간다고 해서 겁도 없이 신청을 해봤어요. 아직 코드도 다 익히지 못했고, 배우지 못한 곡도 있는데 과감하게 도전을 했지요. 결과는 역시 배우지 않은 곡은 무리였고, 다른 곡은 잘 따라서 할 수 있었어요.
 
오늘 연주한 곡은; 반달, 오빠생각, 홍시, 동백아가씨, 사랑하는 마음 등 다섯 곡인데 시간부족으로 '사랑하는 마음'은 할 수가 없었답니다.
 
우쿨렐레는 정말 배우기 쉽고, 코드는 단순하고 손에 부담이 적습니다. 작은 악기여서 가볍고 휴대하기도 정말 좋고요. 통통 튀는 소리지만, 밝고 따뜻한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포크송, 팝송, 찬양, 동요 등 다양한 장르에 잘 어울립니다.

허락받지 않고 올리나, 가운데 전경순 선생님은 유튜브를 운영하시기에 허락하리라 믿고 올립니다.

 
봉사를 하고 난 뒤의 기쁨은 큽니다. 자신이 가진 전문 지식이나 기술, 경험 등을 금전적 보상 없이 타인이나 사회를 위해 나누는 활동을 재능기부라고 하는데 시간과 노동이 아닌, '재능' 그 자체를 기부한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보잘것없지만 나의 재능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그 기쁨으로 삶의 희망을 주었다는 큰 보람과 내가 가진 가치를 새롭게 알게 되는 거지요. 나이 먹으면서 혼자 있는 생활이 많아진데다 제가 살던 지역이 아닌 곳에서의 고립이 저를 외롭게 했었어요. 우쿨렐레를 시작하면서 지역의 사회적 연대감을 찾기 시작했고, 연주가 끝나면 모두 뿔뿔이 흩어지지만 그래도 공동체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봉사가 될지 생각해 볼 여지가 있으나, 이제 첫발을 내디뎠고 제가 기쁨을 찾았으니 좀더 우쿨렐레를 잘 할 수 있도록 연마하여 봉사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일단 줄을 쳐다보지 않고 신나게 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영상은 우쿨렐레의 전경순 지도 선생님이 독주한 오카리나 연주입니다. 오카리나계의 여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새 소리가 참 좋으니 들어볼 만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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