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낼 결심, 누죽걸산 6Gs로
저녁을 먹고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길,
동네 한 바퀴 돌 생각으로 옷차림을 제대로 하고 나갔습니다.
외사촌 오빠가 2020년 11월, 췌장암 4기를 진단받았는데
2025년 11월이면 5년의 투병을 마치고 병원에서 말하는
완치(암은 완치가 없답니다. 끝까지 요주의) 판정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 시점을 목표로 오빠의 투병기를 종이책으로 만들고 있어 제가 교정을 맡았는데
내용을 읽으며 오빠의 5년 동안 투병 생활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 누죽걸산 ” 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을 줄여서 쓴 단어입니다.
누군가 만든 단어인듯 인터넷을 검색하면 쉽게 검색이 됩니다.
췌장암을 진단받고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면서도
항암치료 77회 방사선치료 30여 회를 받으며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은
누죽걸산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이에 저도 마음을 단단히 다잡습니다. 저녁 먹으면 늘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는
일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고 좀 게을러서 잠깐 실내 자전거를 타고
바로 컴퓨터 앞으로 직진하는데, 오빠의 책을 읽으며 밖으로 나갈 결심을 했습니다.
오늘은 5,000보를 걸었어요.
걷기는 ‘뇌’를 자극한다.
걷기는 ‘건망증’을 극복한다.
걷기는 ‘의욕’을 북돋운다.
걸으면 ‘밥맛’이 좋아진다.
병을 이겨내기 위해 만든 규칙이 있는데 오빠는 그 규칙을 철저하게 지켰고,
쌀 도정기까지 집에 비치해 현미로 도정해 밥을 지어 먹었다는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주말엔 늘 산에 가고 좋은 곳을 찾아 어싱을 하고,
밖에 나가지 못한 날은 스쿼트와 플랭크, 의자 붙잡고 발 끝으로 서기,
팔굽혀 펴기 등을 꾸준히 했다고 합니다.
줄자를 가지고 다니며 허벅지와 종아리 사이즈를 쟀다니 정말 살아낼 결심을 한 거지요.
실제로 오빠의 허벅지는 바윗덩어리처럼 단단했습니다.
그것이 독한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이겨내게 한 것입니다.
투병하며 정말 신경 써야 할 여섯 가지의 좋은 것들이 있는데
좋은 마음(Good Mind), 좋은 음식(Good Food), 좋은 운동(Good Exercise),
좋은 치료(Good Clinic), 좋은 관계(Good Relationship), 좋은 습관(Good Habit)인
6Gs의 원칙을 지키니 몸은 절로 좋아지고 병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오잘 선순환이라고 해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싸면 잘 치유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잘은 오빠가 투병하면서 직접 만들어낸 말이라고 해요.
중학교 때 잘생긴 국어 선생님께서 제자의 결혼식 주례를 보며
여러 할 말보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살아라.”는 말씀만 하셨다고 해서
우리는 “뭐야...” 했었는데 그 말씀이 진리라는 거지요.
오빠의 완치를 위해 책 만들기를 도와주며 알게 된 투병기는 제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매일 GX(Group Exercise)하러 헬스장엔 가지만,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아서 빠지는 날도 많답니다.
또 걷는 걸 싫어하고 혼자서 밖에 나가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아
늘 똑같은 루틴의 삶이 건강엔 악순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지요.
살아갈 결심만 섰다면 건강하게 살아가는 걸
이 60대 청년(?!)의 목표로 삼아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걷자고 다짐해 봅니다.
UN이 발표한 새로운 연령 구분은 | |
0~17세 |
미성년자(Underage) |
18~65세 | 청년(Youth/Young People) |
66~79세 | 중년(Middle ged) |
80~99세 | 노년(Elderly Senior) |
100~ | 장수노인(Long Lived elderly) |
로컬 푸드가 있는 동네 하나로 마트에 가면 자연이네 유정란이 있습니다.
다소 비싸도 방목한 난각번호 1번의 유정란을 사서 먹는데
이번엔 토끼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좋아서 옮깁니다.
요즘 자연이네 닭들이 드시는 “토끼풀과 자운영 이야기” 토끼풀은 체내 자체에 영양분이 많고 콩과식물의 특성상 뿌리가 땅을 개간하는 능력도 높은 편이다. 방목이 활발한 뉴질랜드에서 얼마 전 발표한 논문은 자꾸만 절망을 이야기하는 기후 위기 시대에 토끼풀이 미래를 밝혀 줄 식물이라고 말한다. 대량 사육으로 가축의 메탄 배출이 심각한 환경 문제로 떠오르는 시점에,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사료를 먹일 때보다 자연에서 저절로 자라는 토끼풀을 섞어 먹이면 동물들이 메탄을 덜 내보낸다는 것이다. 허태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 자연이네 토끼풀 마당 사진과 함께 들어 있는 작은 메모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