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맛집

노마드족의 삶

아봉베레 2025. 5. 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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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바람이 부는 곳 분당~~ 에 터전을 잡은 지 9년 만인 이달 29일에 제2의 고향인 서울로 이사를 합니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아니 돌아가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서울로의 입성은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기도 하고 살던 곳으로 다시 가기에 좋기도 합니다. 9년 동안 분당에 살면서도 병원이며, 미장원 등 모든 생활권을 옮겨오지 못한 탓이기도 해요.


딸아이는 작년에 독립해서 직장이 있는 서울로 이사를 했고, 아들은 좋은 짝 만나 결혼을 하면서 분당 집을 매매하게 되었지요. 이따금 가는 분당에 혼자 살 집을 얻었는데, 한 달에 한 번 가는 늘 비어 있는 집이 아깝기도 해서 언니네 주택의 비어 있는 방 하나를 얻어서 들어가기로 했답니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이사를 했고, 주소도 여러번 바뀌었습니다. 하고 싶어서 했던 것은 아니었고, 상황이 그렇게 만들기도 했고,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하는 것도 있을 거에요. 이사하면 새로운 환경의 집에 사는 것이 좋았고 정리가 되어서 좋았어요.


옆지기의 직장 따라 살게 된 이곳도 좋지만, 그래도 전 제2의 고향인 서울 대도시가 더 좋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운전하다가 웅장하게 솟은 아파트들이 보이는 동탄쯤 이르면 속이 확 트입니다.

 

분당 율동공원

 

집 가까운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율동공원을 두고 떠나는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분당에서 좋은 친구도 만났고 그 친구 덕에 이렇게 블로거도 할 수 있으며, 영양가 있는 대화로 기쁘게 지냈던 날들이 많아요. 멀리 있다고 헤어지는 건 아니기에 슬프진 않습니다. 우정은 산길과 같아서 서로 오고 가지 않으면 잡초가 우거지고 길이 없어진다고 했어요. 숲이 우거지지 않게 자주 오가면 되겠지요!

 

그렇게 이곳저곳 떠도는 삶을 누군가는 방랑자라고도 하는데 저는 그것을 멋지게 노마드라고 하렵니다. 노마드의 뜻은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들뢰즈에 의해 철학적 의미를 부여받은 말로,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꾸어 나가며 창조적으로 사는 인간형, 또는 여러 학문과 지식의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앎을 모색하는 인간형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뒤의 학문과 지식의 분야를 넘나드는 삶과는 전혀 맞지 않고, 정착하지 않고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고 하는 노마드족의 일원이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사실 디지털노마드족의 행렬엔 합류했으니 21세기 신인류의 대열에 들어갔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나이 먹은 제 모습만 보고, 인터넷으로 하는 일은 자녀들에게 부탁하세요~라고 말합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올 초에 동생과 조카들이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기에 부산에서 만나 함께하게 된 부산여행입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한국관광 100선에 6회 연속으로 선정되었다고 해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시간과 사람의 이야기가 살아 숨쉬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요모조모 옛 시절의 이야기를 꾸미고 시간여행자들을 부릅니다.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 주차할 공간조차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가 태종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20대에 처음 가본 부산에서 또 처음 가본 태종대는 그 긴 둘레길을 걸어서 걸어서 태종대까지 올라갔었어요. 걷다가 더우면 아름드리 나무에 기대기도 하고, 거센 파도를 구경하기도 하며 걸어간 그 길에 다누비열차가 생겼더라구요. 표를 끊고 차례대로 저 등대앞까지 태워다 주는데 세상은 참 많이 변했구나를 다시금 느낍니다.

 

태종대 해산물

 

부산에 합류한 덕분에 먹게 된 해산물입니다. 바다 것들을 좋아하지만, 더욱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 해산물이기에 갑자기 
떠난 여행에서 횡재한 순간이지요.

가파른 부산의 어느 절에서 바라본 바다와 도시

 

노마드족의 핵심요소를 챗에 물어보니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
  최소주의적 삶
  적응력과 자율성
  외로움과 연결
  경제적 독립이라고 하네요.


제 경우와 비교해 보니,

일을 위해 특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여행과 일과 삶이 하나로 섞인 방식으로 살아가며, 근무시간이 고정되지 않고 제 리듬에 따라 일할 수 있습니다.

밤 늦게 글을 쓰고 낮에는 운동을 하고 할 일을 하지요. 현재 살고 있는 낯선 도시에서 고독과 친해지고 또 이 안에서 관계를 맺으며 연결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노마드족의 철학인 일과 삶, 도심과 자연, 집과 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삶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제적 독립도 다소 어렵습니다만 제가 하는 일이 프리랜서로 자기 주도적인 시간을 이용하며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기에 저를 노마드족이라고 불러달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어딜 가도 작은 노트북과 함께 다니면서 일을 하니 말입니다.

 

글이 분당에 갔다가 서울에 갔다가 부산에 갔다가 다시 여기까지 왔으니 끝을 맺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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