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안녕, 두봉 주교님

아봉베레 2025. 4. 1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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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한국에 파견되어 70년 넘게 농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목 활동에 헌신하신 프랑스 출신의 두봉(레나도) 주교님이 4월 10일 향년 96세로 선종하셨습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두봉 주교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래 전 제가 다니는 성당에 오셔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으로 특강을 해주셨어요. 신자들 모두 꾸밈없는 두봉 주교님의 강론에 박수를 치며 그 시간을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봉 주교님은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태어나 1953년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1954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로 한국에 파견되어 대전 대흥동천주교회에서 사목을 시작했고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주교 서품을 받고 초대 안동교구장으로 임명되어 21년간 교구를 이끌었어요.
 
1978년 ‘씨감자 피해보상 농민운동’에서 농민 편에 서서 활동하다가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았으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지지로 한국에 남을 수 있었습니다.  귀화와 노년의 삶: 2019년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경북 의성의 공소에서 신자들과 함께 지내며 미사와 고해성사를 집전하며 노년의 삶을 사시다가 2025년 4월 6일 뇌경색으로 쓰러졌다는 뉴스를 들은 지 닷새만에 선종 소식을 들었습니다.
 
  🕊️ 선종과 장례

빈소는 안동 목성동주교좌성당에 마련되었으며, 장례 미사는 4월 13일 오전 10시에 거행될 예정입니다.    
두봉 주교님의 삶과 헌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두봉 주교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합니다.
주님,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한 분 두 분 하늘나라로 떠나는 이 땅의 천사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어떤 의식으로 살아야 할지를 배우게 됩니다.
 
 1955년에 폐허가 된 한국으로 오셔서 광주대교구 나주, 광주 북동, 함평, 진도. 인천교구 소사, 의정부교구 구리에서 본당사목을 했던 아일랜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 주 예레미아 신부님도 독재정권 시절 데모하는 이들을 도왔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이 거부돼 영국에서 5년 동안 본당사목과 성소후원회 소임을 하였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1988년 한국 교회 최초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를 위한 상담소(서울대교구 영성생활연구소)를 창립하여 은퇴 전까지 활동하셨고, 퇴임 후 제주도에서 생활하다가 휴가차 본국에 잠깐 들어가셨는데 그곳에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다시 한국에 오지 못했지만, 전쟁 후 폐허의 땅을 돕기 위해 오신 파란 눈의 많은 이방인들 중 한 분이셨습니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조건 없이 봉사하려 했고, 그 대가로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 마리안느 & 마가렛 수녀님

마리안느 & 마가렛 수녀님들 역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소록도에서 간호와 돌봄을 했고, 2005년 조용히 귀국했습니다. 떠날 때조차 이들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떠나 환자들과 세간에 깊은 여운을 남겼지요.
 
그녀들은 한센병 환자들의 간호와 치료는 물론, 이들의 사회적 편견과 고립된 삶을 함께 나누며 사랑과 존엄을 실천했습니다. 의학 지식뿐 아니라 정신적·심리적 위로도 전하며, 환자들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겸손'이라는 꽃말을 가진 명자꽃은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신비로움'은 그 독특한 형태와 색상에서 오는 매력을 강조하는데 오늘 이 땅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시다가 떠나신 이방인 천사들을 위해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겸손'이라는 꽃말을 지닌 명자꽃을 그 자리에 바칩니다.



† 가톨릭교회의 성직체계
 

🕊️ 1. 교황 (Pope)

   

  • 로마 주교, 곧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수장입니다.
  •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이며
  • 교황은 바티칸 시국의 국가 원수이기도 합니다.
  • 교황은 다른 모든 주교들 위에 있는 존재이며, 무류성(믿음과 도덕에 있어 오류가 없음)을 인정받음 (특정 조건 하에서)

⛪ 2. 추기경 (Cardinal)

  • 교황의 최고 보좌진이며, 교황 선출권을 가진 분들입니다.
  • 대부분 고위 주교이자 주요 교구의 대주교 또는 바티칸의 고위 성직자이며
  • 세계 각국에서 선출되며,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교황에게 자문을 줍니다.
  • 'Your Eminence' (각하)라는 존칭 사용

    우리나라에는 역대 고 김수환 추기경님과 고 정진석 추기경님이 계셨고
    현재 염수정 추기경님과 교황청 장관에 임명되신 유흥식 추기경님이 계십니다.

🏛️ 3. 대주교 (Archbishop)

  • 중요한 대교구(Archdiocese)의 책임자이며
  • 일반 주교보다 더 큰 지역이나 의미 있는 교구를 관할합니다.
  • 때때로 여러 교구를 감독하는 관구장 대주교(Metropolitan Archbishop) 역할도 수행합니다.

🕍 4. 주교 (Bishop)

  • 한 개 교구(Diocese)의 책임자.
  • 해당 지역의 모든 성당, 사제, 수도자를 관리하고 성사를 집전할 권한을 가집니다.
  • 사제 서품, 견진 성사 등을 집전할 수 있는 권한도 있습니다.

⛪ 5. 신부 (사제, Priest)

  • 주교의 협력자로, 교구 내 개별 성당을 맡거나 특별한 사목을 담당합니다.
  • 미사 집전, 고해성사, 세례, 혼인성사 등을 집전합니다.
  • 보통 한 성당의 책임자는 주임신부(Parish Priest)로 부릅니다.
  • 존칭은 "Father" 또는 한국에서는 "신부님"

🕊️ 6. 부제 (Deacon)

  • 사제가 되기 전의 단계이거나, 영구 부제일 수 있습니다.
  • 미사에서 보좌하며, 복음 낭독, 설교, 세례, 혼인 집전 등을 수행합니다.
  • 사제는 될 수 있지만, 사제 서품 전 미사를 집전하거나 고해성사를 줄 수는 없습니다.

📖 7. 신학생 (Seminarian)

  • 사제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신학교 학생을 신학생이라고 합니다.
  • 보통 고등학교 때부터 다니는 소신학교가 있고, 대신학교(대학, 대학원)가 있어 교육을 받습니다.
  • 일반적으로 6~8년의 신학, 철학, 영성, 성서 교육을 이수함
  • 부제품을 받기 전까지는 성직자가 아님, 그러나 성직 후보자입니다.

🧎 기타 수도자 (성직은 아니지만 교회 내 중요한 역할)

👩‍🦳 수녀 (Sister), 수도사 (Brother, Monk)

  • 성직자(신부, 주교)는 아니지만 서원(청빈, 정결, 순명)을 하고 봉헌된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 수도회(예: 예수회, 프란치스코회, 살레시오회 등)에 소속되어 활동하며, 수도회에도 성직을 받으면 신부님이 되시고, 성직을 받지 않으면 수도사로 일생을 하느님을 섬기며 살아갑니다.

    *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수도회인 예수회 소속이십니다.
  • 교육, 간호, 선교, 돌봄 등 다양한 사도직에 참여하여 세상의 밀알이 되어 일생을 삽니다.

1. 교황 (Pope)
2. 추기경 (Cardinal)
3. 대주교 (Archbishop)
4. 주교 (Bishop)
5. 신부/사제 (Priest)
6. 부제 (Deacon)
7. 신학생 (Seminarian)
8. 수녀, 수도사

수도자(수녀, 수도사)는 별도의 축(축성생활자)이지만, 이 체계와 병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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